느리지만 용기 내 이성에게 다가가는 모습 눈길
총 10부작…22일 7~8회, 29일 9~10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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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7~8회가 22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화끈한 자극은 없다. 답답하고 어리숙한 언행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서툴러도 연애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가득한 모태솔로들의 진정성이 느껴지기에 차갑기보다는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된다. 누구보다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생애 첫 연애 도전기가 공감과 응원을 부르고 있다.
지난 8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이하 '모태솔로지만')은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다. 조금 서툴지만 누구보다 사랑에 진심인 경험치 제로 모태솔로들의 좌충우돌 도전기가 첫 연애의 기억을 소환하며 공감을 유발한다. 현재 6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모태솔로지만'은 당초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로 이목을 모았다. 넷플릭스는 그간 눈에 띄는 외모와 몸매의 남녀들이 능수능란한 플러팅(유혹)을 선보이는 '솔로지옥' 시리즈로 재미를 봤다. 그런데 이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모태솔로들을 내세워 연애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니 눈길이 모이지 않을 수 없었다.
기대감 속에서 베일을 벗은 '모태솔로지만'은 태어나서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 가지는 특유의 답답함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모태솔로들의 서투름은 1회부터 드러난다. 이들은 첫 만남 장소에서 남녀가 섞어 앉으면 큰 일이라도 벌어질 것처럼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않아 모태솔로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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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모태솔로들의 답답한 데이트로 웃음을 전하고 있다. /넷플릭스 |
연애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별것이 아닌 일도 모태솔로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여성들을 부엌으로 데려오기 위해 이들의 방을 찾아간 남성들은 방에 노크를 하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한 남성은 호감가는 여성이 자신에게 말을 걸었음에도 이를 기회로 활용하기는커녕 당황해하며 숙소로 도망을 간다.
이성과 연애에 대해 감이 없다 보니 김칫국을 마시며 '이불 킥'(잠자리에 들었을 때 과거의 창피하거나 후회스러운 기억이 떠올라 부끄러움을 느끼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신조어)을 유발하기도 한다. 데이트 내내 여성과 대화가 끊겼던 남성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상대와 티키타카가 잘 됐다고 자평하는가 하면 다른 여성에게 호감 있는 남성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오해하는 여성들도 속출한다.
이러한 답답함의 정점은 남녀가 펼치는 3대3 롤러장 데이트에서 터진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이라면 남녀가 스케이트를 타면서 서로 도와주고 잡아주고 스킨십도 하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겨주겠지만 이는 모태솔로들과는 무관한 이야기다.
모태솔로들은 필요 이상으로 씩씩하게 혼자서 해낸다. 도움을 건네지도 받지도 않는다. 한 여성은 자신의 롤러스케이트 끈을 묶어주겠다며 다가온 남성을 혼자서도 할 수 있다며 거절한다. 롤러장 위에서도 남성은 남성끼리, 여성은 여성끼리 스케이트를 탄다.
여성이 스케이트를 잘 타지 못해도 남성은 잡아주지 않는다. 심지어 여성을 도와주기는커녕 스케이트를 잘 못 탄다고 놀리는 듯한 발언을 하며 옆을 지나간다. 이에 여성이 같은 여성을 이끌고 잡아주는 상황이 발생하고 남성들은 마치 따로 온 듯한 사람처럼 각자 스케이트를 쌩쌩 탄다.
이들의 어리숙함은 짜증보다는 웃음을 유발한다. 그럴 수 있는 이유에는 시청자들에게 첫 연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공감을 얻은 덕분도 있지만 출연자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진정성을 자아낸다는 점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느리지만 용기를 내 한 걸음 한 걸음 좋아하는 상대에게 다가간다. 초반에는 상대방이 파란색을 선호한다는 이야기에 파란색 블라우스를 입고 데이트에 나가고 여러 명의 출연자가 함께하는 상황에서 호감 가는 이성 옆에 앉기 위해 일부러 장소에 늦게 도착하는 눈에 띌 듯 말 듯한 행동으로 용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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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에서 출연자들은 용기를 내서 호감 있는 상대방에게 다가간다. /넷플릭스 |
촬영이 진행되면서 이들은 상대방에게 더 패기 있게 다가간다. 한 남성은 관심 있는 출연자와 한 번도 데이트를 못 하자 그에게 마음을 건네려고 쓴 편지를 하루 종일 들고 다니다 직접 건넨다. 어렵사리 대화를 신청해 호감이 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출연자들도 여럿 등장한다.
서로를 향한 호감이 커지면서 출연자들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좋아하는 남성과 데이트를 했지만 그가 다른 출연자를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여성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억장이 와르르 무너진다며 운다. 또 다른 여성은 관심 있는 남성에게 거침없이 다가가지만 그와의 대화 끝에 이어질 가능성의 희박하다는 것을 깨닫고 숙소에서 엉엉 운다.
이들은 사랑에 상처받아서 울지만 또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는 사실이 미안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자신에게 끌린다고 말하는 여성의 고백에 남성은 울컥한다. 이미 다른 여성을 좋아해 고백을 받아줄 수 없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흘리는 것. 또 다른 남성은 자신에게 호감을 표한 여성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거절하다가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운다.
일부 출연자는 상처를 주고 또 받는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을 한다. 이성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던 남성은 자신의 회피 성향으로 상대방이 상처를 받자 미안한 마음에 오열을 하면서도 달라지기 위해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직면한다. 그러면서 이성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마음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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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에서 출연자들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마주하며 성장한다. /넷플릭스 |
'썸메이커스'인 서인국 강한나 이은지 카더가든의 활약은 출연자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부른다. 출연자들이 데이트에 나서기 전부터 이들을 만나 코치하고 메이크오버 과정을 함께한 '썸메이커스'들은 출연자들의 데이트를 단순히 제삼자의 시선으로 관찰하지 않는다.
네 사람은 관찰을 넘어선 애정의 시선으로 출연자들을 바라본다. 데이트에 나서는 출연자들을 걱정하고 노심초사하며 출연자들의 애정 전선이 잘 흘러가지 않으면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한다.
아울러 이들은 출연자들의 잘한 행동은 칭찬하지만 서투른 행동은 대신 나서서 사과하고 말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출연자들과 사전에 교감한 이들이기에 모태솔로들의 입장과 생각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나서서 설명해 준다. 이에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에게 보낼 법한 날 선 시선은 보다 더 부드러워지고 시청자들 역시 출연자들의 언행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위치에 서 있게 된다.
이렇게 모태솔로들의 첫 연애 도전기는 글로벌 차트에 진입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6일 넷플릭스 TOP(톱)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태솔로지만'은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 들어섰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국내 주간 순위 2위를 기록했고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TOP 10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태솔로지만'에는 대다수의 연애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화끈하고 자극적인 맛이 없다. 그렇지만 모태솔로들의 서투름은 웃음을 자아내고 고군분투는 진정성을 보여준다. 이에 이들이 생애 첫 연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총 10부작인 '모태솔로지만'은 22일 7~8회, 29일 9~10회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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