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이강인, 메시와 21분 '맞대결'... PSG, 마이애미 4-0 대파더팩트 기사제공: 2025-06-30 02:54:02

PSG의 수비수들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왼쪽)./애틀랜타=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꿈의 매치'가 성사됐다. 한국 축구의 간판 이강인(24)과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8)의 첫 대결이 그라운드에서 펼쳐졌다. 이강인은 '메시 더비'로 기대를 모은 화제의 대결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나서 21분 동안 메시와 그라운드 대결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프랑스 프로축구 PSG의 이강인은 3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4-0으로 앞선 후반 24분 아슈라프 하키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클럽 월드컵에서 세 번째로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44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날카로운 전환패스를 하는 등 21분 동안 슈팅 4회, 드리블 성공 2회, 패스성공률 100%(19/19)를 기록했다.

전반전에만 '멀티골'을 기록한 PSG의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위)가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파비안 루이스와 감격의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애틀랜타=AP.뉴시스

'유럽 챔피언' PSG는 절정의 기량과 조직력으로 노쇠한 인터 마이애미를 4-0으로 '압도'하며 8강에 선착했다. PSG는 전반 주앙 네베스의 '멀티골'과 아슈라프 하키미의 추가골,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6강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PSG는 전반 6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비티냐의 킥~주앙 네베스의 헤더로 이어지는 선제골로 앞서갔다. 비티냐의 오른발 대각선 킥과 상대 수비진 뒤로 돌아들어간 네베스의 헤더로 마이애미의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전반 39분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비안 루이스~주앙 네베스로 이어지는 삼각 패스의 조직력으로 마이애미의 수비진을 농락하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단신의 네베스는 헤더 선제골에 이어 오른발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2-0으로 앞선 PSG는 전반 44분 마이애미 수비수 토마스 아빌레스의 자책골로 점수 차를 더 벌린 뒤 전반 추가시간(45+3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쐐기골로 전반을 4-0 리드로 마쳤다.

전반 6분 비티냐의 프리킥을 골마우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하고 있는 PSG의 주앙 네베스./애틀랜타=AP.뉴시스

PSG는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73%-27%의 우세를 보인 가운데 슈팅 수 10-0, 유휴 슈팅 6-0의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마이애미는 전반 45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4-0으로 앞선 가운데 후반에 돌입한 PSG의 엔리케 감독은 마르퀴뇨스와 파비안 루이스를 불러들이고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루카스 베랄두를 교체 투입하며 8강전에 대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이날 4-3-3 전형으로 승리를 노렸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데지레 두에~브래들리 바르콜라를 스리톱으로 내세웠으며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주앙 네베스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미키로 포백을 구축하고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중앙 공격수 두에와 바르콜라는 수시로 포지션을 바꾸며 마이애미를 압박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리오넬 메시가 30일 PSG와 2025 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을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애틀랜타=AP.뉴시스

PS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리오넬 메시(왼쪽)와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경기 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애틀랜타=AP.뉴시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이 지휘하는 인터 마이애미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루이스 수아레스~리오넬 메시가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텔라스코 세고비아~세르히오 부스케츠~페데리코 레돈도~타데오 알렌데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조르디 알바~노아 앨런~막시밀리아노 팔콘~마르셀로 베이간트가 백4를 형성했으며 오스카르 우스타리가 골문을 지켰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PSG는 조별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보타포구(브라질),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 함께 B조에 속해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해 1위로 16강에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한 PSG는 보타포구와 2차전에서 0-1로 패했으나 시애틀과 3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둬 골득실 +5를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마이애미 입단 전까지 두 시즌(2021~22, 22~23시즌)을 PSG에서 뛰었던 리오넬 메시는 후반 들어 마이애미의 첫 슛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메시는 현존하는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와 최다 우승 기록자이며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월드컵 MVP, 대륙컵 MVP, 유러피언 골든슈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시는 이날 후반전 분전하며 마이애미 공격을 이끌었으나 마지막 골문을 열지는 못 했다. 메시는 90분 동안 4차례의 슛으로 2차례 유효슛과 기회창출 1회를 기록했다.

이강인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PSG의 마이애미전 라인업./PSG

PSG는 16강에서 격돌하는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 브라질의 플라멩구전 승자와 오는 6일 오전 1시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쳐 4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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