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처럼 사라질 줄 알았다”…벌써 680개 매장 낸 정체불명의 디저트는?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8-15 06:25:22

3년만에 매출 10배↑…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낮은 창업 장벽, 높은 수익성…가맹점주들 몰렸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이 올해에만 300곳 넘는 매장을 새로 열며 전국 점포 수 680곳을 돌파했다.
2022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한때 ‘탕후루’처럼 반짝 유행으로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가볍고 건강한 간식이라는 콘셉트가 웰빙 트렌드와 맞물렸다. 게티이미지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요아정의 가맹점 수는 2022년 5곳에 불과했다.
2023년 15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374곳, 올해 초엔 680곳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만 신규 매장 358곳이 문을 열었고, 계약 해지는 단 1건에 불과해 안정적인 운영이 눈에 띈다.

요아정은 2021년 서울 성수동에서 배달 전용 매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2022년부터 이대, 을지로, 망원 등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열며 본격적인 가맹 확장에 나섰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2년 40억원, 2023년 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71억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뛰며 수익성 면에서도 성과를 입증했다.

◆웰빙 트렌드에 딱 맞는 포지셔닝…“가벼운 디저트”로 승부

요아정의 가맹 확장은 낮은 창업 장벽과 단순한 운영 구조 덕분이다.
평균 33㎡(약 10평) 매장의 인테리어 비용은 약 1650만원, 가맹비·보증금·교육비를 포함한 총 초기 투자금은 약 5330만원 수준이다.

3.3㎡당 평균 매출은 5284만원에 달해 소형 매장임에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광고비는 본사가 1억5700만원을 부담하며, 별도의 판촉비가 없어 가맹점주의 부담도 적은 편이다.

메뉴 구성 역시 단순하다.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빙수 중심의 단일 콘셉트에 본사 지정 원재료 공급과 표준화된 운영 매뉴얼이 갖춰져 있어 초보 창업자도 쉽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요아정의 성장에는 배달 플랫폼의 확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배달 후에도 품질 저하가 적어 온라인 주문 비중이 높다.

일부 매장은 배달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계절 비수기에도 배달 매출이 꾸준히 유지돼 비즈니스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 환경 또한 요아정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커피, 베이커리, 빙수 등 복합 디저트에 집중하는 사이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일 품목에 집중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전국 체인을 운영하는 브랜드 가운데 이 콘셉트로 특화된 곳은 사실상 요아정이 유일하다.

소비 트렌드 변화, 외식업 환경을 정확히 읽어낸 전략적 대응의 산물이다. 게티이미지

웰빙 트렌드의 확산도 성장에 탄력을 더했다.
저지방·저칼로리 요거트 위에 생과일이나 견과류를 얹는 건강한 이미지가 20~30대 소비자의 취향과 맞아떨어졌다.
소비자가 토핑을 직접 고르는 ‘DIY 방식’도 인기를 끌며 브랜드 차별화에 기여했다.

기존 디저트 브랜드들이 고칼로리 완제품 위주로 구성된 반면 요아정은 ‘가볍고 건강한 간식’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유행 아닌 구조적 성공…지속 성장 가능”

전문가들은 요아정의 성공을 단순한 트렌드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요아정은 소비 트렌드 변화와 외식업 환경을 정확히 읽어낸 전략적 대응의 산물”이라며 “단일 품목에 집중하면서도 DIY 방식, 건강 지향성, 배달 친화적 구조 등 복합적인 강점을 결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초기 투자금, 단순한 운영, 표준화된 시스템이 예비 창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빠른 가맹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가볍고 건강한 간식’이라는 콘셉트가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며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