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100% BEV 목표 유연 조정
'안전·ESG·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
"국내 전 라인업 전동화 완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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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당초 내세웠던 '2030년 100% BEV 전환' 계획을 조정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보다 유연한 전동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볼보자동차 |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되고 있다. 전통의 강자인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은 독자적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시대의 흐름을 좇고 있다. 현재는 중국 BYD와 미국 테슬라 등 전동화 차량만 제조하는 신흥 강자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의 강자들이 앞다퉈 전동화 시장에 진출하면서, 예정된 뉴노멀(New Normal) 모빌리티 시대의 지형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투자 전략과 모델 라인업, 방향성 등을 집중 분석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자동차가 전기차 전환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BEV)로 전환한다는 기존 목표는 일부 수정했지만, 전동화를 향한 철학과 투자 기조는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당초 내세웠던 '2030년 100% BEV 전환' 계획을 조정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보다 유연한 전동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BEV와 PHEV로 전체 판매의 90~100%를 구성하고, 최대 10%까지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유지하는 형태다. 지역별 전기차 수요 둔화와 충전 인프라 확충 지연 등 시장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다만 전동화에 대한 볼보의 철학은 변함이 없다. 2017년 업계 최초로 '향후 출시되는 모든 모델에 전기 모터를 탑재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2019년 디젤 모델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2021년에는 2030년 BEV 브랜드 전환을 공식화하고 내연기관 엔진 개발 부문을 분사, 전기 파워트레인 중심의 구조 개편에 나섰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볼보는 BEV 라인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 △EX30 △EX40 △EX90 △ES90(출시 예정) △EM90 △EX60(출시 예정) 등 소형 SUV부터 대형 SUV, 세단, 미니밴까지 전 차급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국내에서는 이 중 EX30과 EX40 두 모델이 판매 중이다. 지난 2월 출시된 EX30은 4000만원대의 가격을 책정하며 글로벌 시장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볼보코리아의 누적 판매량은 약 5700대로 집계됐다. 이 중 EX30이 807대, EX40이 8대를 기록하면서 BEV 비중은 전체의 약 14%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볼보의 국내 전기차 판매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 EX30 출시를 기점으로 BEV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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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볼보코리아의 누적 판매량은 약 570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EX30이 807대, EX40이 8대를 기록하면서 전기차(BEV) 비중은 전체의 약 14% 수준이다. 볼보 EX30. /볼보자동차코리아 |
볼보코리아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부터 대형 SUV EX90, 플래그십 세단 ES90, 베스트셀링 모델 XC60 기반의 전기차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 라인업에서의 전동화 전환을 완성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그룹코리아 대표는 최근 행사에서 "내년에는 대형 전기 SUV EX90, 전동화 세단 ES90, XC60 기반 전기차 모델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여 국내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완성할 계획"이라며 "풀라인업을 바탕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보의 전기차 기술력은 안전과 지속가능성,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EX90에는 라이다(LiDAR)를 포함한 360도 센서 시스템과 엔비디아(NVIDIA) 기반 중앙 컴퓨팅 구조가 탑재돼 자율주행 및 사고 예방 능력을 극대화했다. 친환경 내장재 '노르디코(Nordico)', 재생에너지 기반 공장 생산, 배터리 원재료 추적 시스템 등 지속가능성 기술도 강화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디지털 키 등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따라 글로벌 생산 체계와 공급망도 강화하고 있다. 볼보는 스웨덴 토슬란다, 벨기에 겐트, 중국 루차오 등 주요 거점에 전기차 전용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으며, 북미·유럽에서는 충전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동부 코시체 인근에는 총 12억유로(약 1조9000억원)를 투입해 연간 25만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7년 초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볼보 최초의 완전 기후중립형 공장으로 향후 폴스타 차량 생산도 함께 담당하게 된다.
환경 목표도 분명히 설정했다. 볼보는 2030년까지 차량 1대당 CO₂ 배출량을 2018년 대비 65~75% 감축하고, 2040년까지 전체 가치사슬에서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2025년까지의 단기 목표는 기존 40% 감축에서 30~35%로 일부 하향 조정됐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전무는 "볼보는 수년 전부터 전기차 브랜드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전기차는 명백한 성장 동력인 만큼 전략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hy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