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시장 예상과 달리 2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광고·커머스·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카카오 전반에 걸친 사업 체질 개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과 본격적인 AI 서비스 확장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7일 잠정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2조2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8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상한 평균 수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시장 평균 전망치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한 1조9482억원, 영업이익은 6.83% 하락한 1248억원이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계열사의 사업적 개선 성과들이 가시화되면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그룹 전반에 걸쳐 비용 구조를 점검·개선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한 결과"라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그룹 전반에 걸친 비용 최적화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만큼 효율적으로 체질 강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광고·커머스·플랫폼 부문의 견고한 성장세가 주효했다.
플랫폼 부문의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4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주력하고 있는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16% 늘면서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의 2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콘텐츠 부문 수익성도 강화됐다.
매출에 직접적 영향은 적었으나 이익은 확대됐다는 평가다.
콘텐츠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9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
게임 매출은 감소했으나, 뮤직과 스토리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5175억원, 2187억원을 기록했다.
신 CFO는 "픽코마의 경우 올해는 주요 신작과 이용자 리텐션에 집중한 선별적인 마케팅 전략이 큰 효과를 거뒀다"면서 "매출에는 제한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카카오는 각종 사법 리스크 등 외부적 압박과 더불어 계열사 정리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병행되면서 여러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에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3분기에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카카오톡의 5탭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일례로 친구 탭의 경우 '업데이트한 프로필' 기능이 개선돼 기존의 생일인 친구 목록과 더불어 다양한 일상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숏폼 탭에는 카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나 오리지널 콘텐츠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카카오의 AI 서비스도 하반기 본격적으로 공개된다.
오픈 AI와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는 늦어도 11월 내에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모델도 준비 중인데, 이는 일부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를 제외 하고는 국내 최초다.
정신아 대표는 "곧 진행될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플랫폼의 트래픽 성장이 수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카카오톡과 연결된 다양한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전 국민 AI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진영 기자 sunlight@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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