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출시 반년 만에 이용률과 다운로드 수가 급감하면서 초반의 돌풍이 한풀 꺾였다는 관측이 나왔다.
25일 중국 경제관찰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반도체·AI 분야 분석기관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딥시크의 이용률이 올해 초 7.2%에서 현재 3%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딥시크의 월평균 다운로드 수는 1분기 약 8111만 건에서 최근 약 2258만건으로 72% 이상 줄었다.
딥시크는 올해 1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앞세워 등장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AI 굴기'를 상징하는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답변 오류, 응답 지연, 불안정한 서비스 운영 등 품질 문제가 제기됐고 차기 모델인 'R2' 출시가 지연되면서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R2 모델은 당초 5월 출시가 예고됐지만, 현재까지 공식 발표 없이 연기된 상태다.
딥시크의 하락세를 두고 중국 내부에서는 AI 산업 기반의 취약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딥시크 이후 주목받았던 AI 비서 '마누스'가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 AI 생태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딥시크의 이용률 감소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딥시크는 자체 플랫폼 외에도 바이두, 텐센트 등 외부 검색 서비스나 자율주행 시스템에 연동돼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이용량이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량원펑 창업자는 딥시크의 수익화나 단기 이용률보다 장기적인 기술 완성도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딥시크가 다른 기업보다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딥시크의 공식 일정이나 량원펑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텐센트, 바이트댄스, 즈푸AI, 문샷AI 등 중국 주요 AI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