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된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26일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탑재해 30일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고객 정보를 통신사 서버가 아닌 고객의 스마트폰에만 저장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로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안티딥보이스는 AI가 위변조한 목소리를 거르는 기술로, 최근 늘어나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 개발을 위해 AI 엔진에 약 3000시간 분량(통화 건수 약 200만건)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완성된 안티딥보이스는 위조된 목소리의 부자연스러운 발음이나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적인 패턴을 탐지한다.
목소리 위변조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통화 데이터는 약 5초에 불과하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통화 상대방의 목소리가 위변조된 것으로 판단되면 익시오가 팝업 알림을 띄운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탐지에 이어 AI가 합성한 얼굴까지 분석하는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인 흔적을 탐지해 합성 여부를 판별한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통화 전·중·후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기술도 개발 중이다.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은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전화번호의 통화 패턴을 AI가 학습해 통화 시작 전에 위험 번호를 자동 탐지한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개발 중인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은 국과수가 보유한 보이스피싱범의 성문을 AI로 실시간 비교·분석해 일치 가능성이 높을 경우 경고 알림을 띄운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은 "차별화된 보안 기술을 통해 '가장 안전한 AI를 보유한,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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