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 공장의 일부 자산 매각 결정을 발표하면서 GM의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GM은 수익성 증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수년째 뚜렷한 신차 생산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철수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28일 노동조합과 만나 "(자산 매각 조치는) 수익성 증대를 위함이지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한 절차는 아니다"라며 "직원 고용에 영향은 없으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필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자레알 사장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가(멕시코, 캐나다, 중국, 한국) 중 한국이 유일하게 생산물량 보호를 받고 있다"며 한국 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GM은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부평공장의 생산 물량을 3만1000대 추가로 늘린 바 있다.
업계는 철수설을 완전히 잠재우기 위해서는 현재 생산 모델의 물량을 늘리기보다는 2027년 이후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신차 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한국GM은 전국 9개 직영 서비스 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부평공장의 유휴자산 등 활용도가 낮은 시설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A/S)는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이번 계획 발표에 앞서 비자레알 사장은 28일 오전 GM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긴급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한국 사업장의 관세 대응과 수익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한국GM의 부평·창원 공장 신차 배정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린 한국GM 경영현황 설명회에서도 사측은 차세대 신차 생산 계획이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개발 및 생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등에 대해 모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대신 현재 생산 중인 내연기관차의 연식 변경 모델의 생산 계획을 밝힌 정도다.
과거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 시장 사례를 보면 GM은 모두 수익성 악화를 근거로 들며 현지 공장을 철수했다.
현지 생산 비용이 높아지는 관세 및 물류비 인상, 인건비 증가 등이 모두 철수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가 부과되면서 생산 비용이 높아진데다 연식변경 차종으로만 지금 같은 수출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한국GM의 내수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라 수익성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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