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후반기 LG의 기세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8연속 위닝시리즈. 개막 직후 분위기 못지않다.
지금이라면 더 달리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타선의 힘이 크다.
‘1민재·6지환·9해민’으로 ‘최적화 타순’을 이뤘다.
LG가 1위를 질주한다.
‘미친’ 후반기 페이스 덕분이다.
LG는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1위 한화에 4.5경기 뒤져있었다.
후반기 초반 5.5경기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한화가 한풀 꺾인 사이, LG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1위 탈환에 성공했다.
17승4패의 성적은 개막 직후 첫 21경기에서 LG가 올린 성적과 같다.
당시에도 LG는 21경기 중 무려 17경기서 승리하며 1위를 유지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 그때와 비슷한 흐름을 지금도 보이는 것.
LG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키움전을 시작으로 8연속 위닝시리즈를 적고 있다.
개막 후에도 LG는 8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바 있다.
우천 취소로 한 경기가 밀려 1승1패로 끝난 4월1~3일 수원 KT전을 제외하면, 롯데와 개막시리즈를 시작으로 4월18~20일 문학 SSG전까지 모두 우세를 점했다.
후반기 분위기가 더욱 좋다면 좋다.
전반기 초반에는 시리즈를 치르면서 날씨로 인해 연기된 경기가 종종 나왔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롯데와 4연전 1차전이 밀린 것 말고는 모든 경기를 오롯이 치러내고 있다.
여기서 승리를 잘 쌓고 있다.
딱딱 맞아 돌아가는 타선이 제대로 힘을 내는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심타선에서 힘을 발휘하는 문보경, 김현수 등도 좋지만, 요소요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빛난다.
1번에 나서는 신민재와 주로 6번에 들어가는 오지환, 9번을 맡는 박해민이 주인공이다.
현재 LG는 ‘출루 머신’ 홍창기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홍창기 이탈 직후 1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신민재로 이를 해결했다.
5월 말 2군에서 1군으로 다시 올라온 후 타격감을 찾았다.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홍창기의 공백을 깔끔히 지우는 중이다.
하위 타선에 있는 ‘베테랑’ 오지환과 박해민도 힘을 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이, (오)지환이는 베테랑이라 언젠가 타격감이 올라오는 선수들”이라며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보답 중이다.
중심타선 뒤에 붙는 오지환도 지독한 타격 부진을 어느 정도 지워가는 모양새다.
후반기 타율은 0.250. 엄청 높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데 기회에 강하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57. 앞 타자들이 출루를 자주 해주는 상황. 득점권에 강해지는 오지환이 더욱 빛날 수 있는 여건이다.
9번 박해민도 후반기 페이스가 좋다.
오지환과 마찬가지로 박해민 역시 전반기에 타격이 말을 듣지 않았다.
타율 0.318로 후반기에 반전을 쓰고 있다.
7월 말 KIA와 3연전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원래 좋았던 수비에 타격 존재감까지 발휘하니, LG 입장에서는 든든할 수밖에 없다.
개막 후 뜨거웠던 LG의 기세는 25경기 언저리에서 식었다.
후반기 비슷한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
LG 입장에서는 이 구간을 잘 넘겨야 한다.
이때 전반기 주춤했던 타자들이 후반기 존재감을 발휘한다.
더 치고 나가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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