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1위를 추격하는 LG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후반기 제대로 기세를 탔다.
후반기 첫 10경기 승률 1위. 똑같이 승률 1위였던 개막 첫 10경기와 비교해 보면 같은 듯 다르다.
후반기 출발한 지 약 2주가 흘렀다.
순위표는 여전히 요동친다.
한화-LG-롯데가 버티는 최상위권은 나름 굳건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미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화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고, LG-롯데가 치고 올라간다.
2위 LG 질주가 무섭다.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8승2패를 찍으며 승률 1위다.
개막 직후 분위기가 떠오를 정도. LG는 개막 첫 10경기에서 9승1패로 1위를 달린 바 있다.
비슷한데 그때와 뭔가 다르다.
시즌 초반 LG는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자랑했다.
선발와 불펜 평균자책점은 모두 2위. 팀 타율 역시 0.294로 2위였다.
1회 타율 또한 0.326으로 2위다.
7~9회 타율도 0.327로 위에서 두 번째. 마운드가 높은데, 방망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터졌다.
1위가 당연했다.
후반기 첫 10경기는 마운드 쪽이 아쉽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15(4위)로 그나마 낫다.
그런데 불펜이 5.05로 하위권이다.
경기 초반 강세를 보이던 모습도 사라졌다.
1회 타율이 0.256으로 9위.
물론 그때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
전체적인 타격감이다.
7월부터 살아났다.
신민재, 문성주로 구성하는 테이블세터진은 ‘리그 최상위급’. 중심타선에서 문보경, 박동원도 힘을 낸다.
하위타선 박해민도 맹활약을 펼친다.
이렇다 보니 후반기 첫 10경기 LG 팀 타율은 0.285로 삼성에 이은 전체 2위다.
7~9회 타율은 0.360으로 1위를 달린다.
특히 승부처에 불을 뿜는다.
많은 역전승을 일군다.
경기 후반 집중력은 비단 방망이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25일 잠실 두산전이 대표적이다.
9회초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LG는 9회말 추격을 허용했다.
아슬아슬한 상황. 3루수 구본혁이 이유찬의 타구를 펜스에 매달리며 잡는 ‘슈퍼 캐치’로 경기를 끝냈다.
좋은 공격에 좋은 수비까지 나온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은 상황. 후반기 초반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구본혁은 신중하지만, 1위 탈환을 자신했다.
그는 “1위가 쉽게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우리가 잘 따라가다 보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압도적으로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강팀이다.
질 것 같은 경기를 잡는 팀 또한 강팀이다.
개막 직후 LG가 전자라면, 후반기 LG는 후자에 해당한다.
이래저래 확실히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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