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주루사 아쉬움 남긴 이정후, ‘3출루’ 활약은 반갑다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6-26 15:24:11

사진=AP/뉴시스

고단했던 6월의 끝이 다가온다.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하루에만 출루 3차례에 성공했다.
6월 들어 부쩍 타격 부진에 빠졌던 상황에서 안타 없이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바짝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5-8로 패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타수 1타수 무안타 3사사구 1득점 성적을 작성했다.

하루 전 마이애미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이정후다.
극도의 슬럼프 속 5경기 만에 나온 안타 신고였다.
이번에는 눈야구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커브에 발등을 맞고 출루했고, 5회와 9회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경기 3출루를 완성했다.
특히 5회의 경우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고른 뒤 동점 득점(2-2)까지 내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P/뉴시스

다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주루사가 나온 게 흠이었다.
2점 차 열세(2-4) 속 9회 말을 맞이한 샌프란시스코는 도미닉 스미스와 케이시 슈미트의 몸에 맞는 공, 이정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들이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윌리 아다메스의 1타점 희생플라이(3-4)가 터졌고, 패트릭 베일리가 동점 적시타(4-4)를 쳤다.

이 가운데 이정후가 홈에서 아웃된 장면은 베일리가 친 동점타에서 나왔다.
KBO리그서 KIA(2020~2021년)를 지휘했던 맷 윌리엄스 3루 주루코치의 오판이었다.
2루에 있던 이정후에게 홈 쇄도 사인을 낸 것. 좌익수 방면 짧은 타구로는 홈 베이스를 훔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크리스티안 코스가 2사 2루에서 범타로 물러나는 등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말 끝내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연장 돌입 후 흐름은 급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0회 초 와르르 4점을 내줬고, 공수교대 후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패배(44승36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4승36패)에 내줬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샌프란시스코 기준 2승4패 열세다.

한편 이정후의 올 시즌 타율은 0.253에서 0.252(290타수 73안타)가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26에서 0.730으로 소폭 늘었다.
기나긴 6월 슬럼프 터널을 거쳐 빛이 보인다.
이정후가 계속해서 본연의 타격 리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