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몬트…1명만 언더파를 허락했다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16 09:38:40

세계 정상급 골퍼들도 혼쭐이 났다.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7372야드)에서 쩔쩔맸다.
1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125회째를 맞은 US오픈(총상금 2150만 달러)에서 최종 성적표에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딱 1명이었다.
1언더파 279타로 우승한 J.J. 스폰(미국)이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난코스로 소문난 곳이다.
US오픈 개최지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평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자연환경 그대로 조성한 링크스 스타일이다.
긴 전장에 울퉁불퉁한 페어웨이, 거친 러프와 210개의 깊은 벙커, 빠른 그린 등으로 중무장했다.
오크몬트(Oakmont)와 몬스터(Monster)의 합성어 '오크몬스터(Oakmonster)'라는 애칭이 붙은 이유다.

사악한 벙커인 '교회 의자(The Church Pews)'가 도사리고 있다.
길이가 100야드, 폭이 40야드에 육박한다.
연못이나 저수지, 개울 등 워터해저드가 없다.
문제는 10개 홀에 걸쳐 있는 배수로다.
제멋대로 자란 페스큐 잔디가 무성하다.
바닥은 고르지 않고, 작은 돌멩이가 수두룩하다.

대회 최종일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66명 중 7명에 불과했다.
날씨가 비교적 괜찮았던 오전에 출발한 선수들이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선수들은 악천후로 1시간 40분 정도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LIV 골프 간판인 욘 람(스페인)은 나란히 3언더파를 치며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간신히 이븐파를 적어냈다.

우승자 스폰은 세계랭킹 25위인 선수다.
202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1승을 거둔 것이 전부다.
최종일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2타를 잃었지만, 오크몬트를 정복한 주인공이 됐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우승 상금은 430만 달러(약 59억원)다.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2위(1오버파 281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3위(2오버파 282타)로 선전했다.
셰플러와 람은 공동 7위(4오버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공동 19위(7오버파 287타), 김주형 공동 33위(9오버파 289타), 김시우 공동 42위(12오버파 292타), 임성재는 공동 57위(16오버파 296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