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광훈, 특임전도사 가스라이팅"…유튜버 자금 지원 의혹도 수사더팩트 기사제공: 2025-08-11 17:30:01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현재 특수건조물침입과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한 사건 12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 목사 등 7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전 목사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들이 전 목사로부터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특정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현재 특수건조물침입과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한 사건 12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 목사 등 7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전 목사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들이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한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목사가 특임전도사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해 서부지법 폭동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특임전도사들이 종교적 신념이 강한 상태에서 '국민저항권을 썼다'거나 '은혜를 받았다'고 표현하고 있다"며 "전 목사가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해 불법행위에 가담토록 유도한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 어떻게 해석했는지 수사하고 있다"며 "참고인 조사와 여러 증거로 수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통신이나 계좌 추적도 종합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부지법 폭동 당시 법원 내부에 침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56) 씨와 이모(48) 씨는 최근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6개월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이달 초에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전 목사를 추가 입건했다. 전 목사가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구속 기소된 극우 유튜버 등에게 매달 영치금을 보낸 것은 교회 자금을 목적 외 용도로 활용한 것이란 의혹이다.

특히 경찰은 전 목사가 세력을 불리기 위해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주의 보루인 법원을 침탈한 행위에 영치금을 넣어준 건 아무리 교화 목적이 있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안 맞는다"며 "특정 유튜버를 활용해 세력을 불리려고 한 활동에 교회 자금을 썼는지 여죄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지난 1월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 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이들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광화문 집회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국민 저항권을 발동하겠다"고 주장하며 폭동을 선동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부지법 폭동 직전인 지난 1월18일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수사와 체포영장 발부는 모두 불법이라서 끝까지 저항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 집단난동 사태 당시 판사실에 침입한 40대 남성 이모씨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씨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 전도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씨는 지난 19일 서부지법 7층까지 올라가 판사의 집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로 이튿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공동취재) 2025.01.23./뉴시스

경찰은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8곳과 전 목사,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 등 7명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전 목사 등 7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경찰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민간인 시위대 동원 의혹을 공익신고한 신 씨를 두고는 "범죄사실이 있고 피의자 입건이 됐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을 벗어날 일은 없다"고 밝혔다.

신 씨는 전날 성삼영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석동현·배의철 변호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내란 선동·선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로 신고했다. 이후 공익제보자 보호와 면책 등을 요청했다.

이에 배 변호사는 "2월1일 제안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1월19일 발생한 서부지법 사건을 배후에서 교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성 행정관에 대해서도 일면식도 없고 서부지법 관련 대통령실의 연락도 온 적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