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최대 정유회사가 미국 등 북미·중동산 원유 수입을 늘렸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무역 소식통 4명의 발언을 통해 인도 국영 정유사 인도석유공사(IOC)가 최근 미국·캐나다·중동에서 입찰을 통해 9월 인도분 원유 총 700만 배럴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IOC는 미국산 450만 배럴, 캐나다산 5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산 200만 배럴을 구매했다.
두 소식통은 평소보다 늘어난 것으로 볼 때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인도 정부가 반발한 것과 별개로 IOC, 바라트석유공사(BPCL), 힌두스탄석유공사(HPCL) 등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전례와 달리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할 뿐 아니라 구매한 석유의 상당 부분을 큰 이익을 남기며 판매하고 있다.
그들은 '전쟁기계' 러시아에 의해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인도가 미국에 지불하는 관세를 상당히 인상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8일까지 러시아가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에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며 경고하고 있다.
이미 인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알린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에 2차 제재 성격으로 최대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인도 정부는 외부무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인도를 겨냥한 것은 정당하지 않고 비합리적"이라며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기존 석유 공급이 유럽으로 옮겨가면서, 러시아 석유 수입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은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것을 적극적으로 강조했었다"며 미국도 러시아의 육불화우라늄(UF6)·팔라듐 등 주요 광물과 비료, 화학물질 등을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도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마찬가지로, 국익과 경제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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