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평가하는 약자동행지수가 지난해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 시대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료·건강 분야 지수 상승세가 컸다.
4일 서울시는 '2024 약자동행지수'가 130.6으로 지난해 첫 평가인 111.0보다 17.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준연도인 2022년 100과 비교하면 30.6%포인트 올랐다.
시가 2023년 10월 개발한 약자동행지수는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6대 영역과 50개 세부지표로 구성된다.
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한 2022년을 기준값으로 놓고 산출하며, 100보다 높으면 정책 효과가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영역별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의료·건강 영역에서 156.5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 관계자는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치매, 정신건강 문제와 같은 사회적 위험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광역·자치구 치매센터를 중심으로 한 종합 대응이 효과를 보이며 치매환자 사례관리율이 19.30%에서 20.65%로 높아졌다.
아동청소년·청년 마음건강 지원 규모도 1만7331명에서 2만2721명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다음으로 지수가 높게 나타난 영역은 안전 영역으로, 148.9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인 '외로움 없는 서울'을 추진하며 관련 지원을 강화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고립·은둔청년 발굴·지원 규모는 2023년 557명에서 지난해 891명으로 늘었다.
또 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규모도 같은 기간 2615만명에서 3346만명으로 약 28% 증가했다.
생계·돌봄 영역 지수는 100.8에서 지난해 127.8로 높아졌다.
가족돌봄청년 복지서비스 연계가 3배 수준으로 늘고, 위기 소상공인 발굴·지원 규모도 30% 이상 증가했다.
취약계층 자립 지원과 공적 돌봄을 확대하고,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교육·문화 영역은 지난해 111.3으로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청춘극장, 서울청년문화패스 등 정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문화 활동 참여 비율이 38.22%에서 43.25%로 개선됐다.
취약계층 학습을 돕는 '서울런'을 통해 사교육비를 얼 평균 34.7만원 절약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반면 주거 영역과 사회통합 영역에서는 1년 새 지수가 하락했다.
주거영역은 2023년 125.1에서 지난해 120.3을 기록했다.
세부지표를 살펴보면 주거 취약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규모가 2694호에서 2157호로 감소했다.
청년 주거비 과부담 가구 비율은 같은 기간 38.39%에서 39.60%로 증가했다.
시는 앞으로 주거 취약계층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등 맞춤형 주거 서비스 기반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통합 영역은 97.9에서 95.6으로 떨어졌다.
서울시민의 자원봉사 참여율, 기부경험률 등 일부 지표가 하락한 영향이다.
다문화 구성원의 사회소속감 지표도 7.36점에서 6.33점으로 줄었다.
시는 사회통합 지수 하락에 대해 개인주의 심화, 이웃 간 단절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시민 간 신뢰 회복,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자발적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시는 올해도 약자와의 동행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관련 예산을 전년보다 1조883억원 늘리고, 약자동행사업 비중도 29.9%에서 30.7%로 높였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약자동행지수는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이 구호를 넘어 시민 일상을 변화시키고, 서울시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상의 변화를 더욱 확산하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살펴 약자와의 동행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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