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과 무력 충돌을 겪은 캄보디아가 휴전을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더힐 등에 따르면 순짠톨 캄보디아 부총리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국경을 둘러싼 자국과 태국 간 분쟁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캄보디아와 관련한 공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활동으로도 노벨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이웃 국가인 캄보디아와 태국은 10세기 무렵 지어진 쁘레아비히어르 사원과 모안 톰 사원 등 국경 지역 유적을 둘러싼 오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5월 말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숨지면서 갈등이 터졌고, 지난달 24일부터는 전투기까지 동원한 무력 충돌을 했다.
이로 인해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43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으며 30만명가량이 피난 생활을 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정상과 직접 통화해 신속한 휴전 합의를 촉구하면서 "양국이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역 협상을 백지화하고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 나흘 만인 지난달 28일 휴전에 합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취임 후)단 6개월 만에 많은 전쟁을 끝냈다"며 "평화 대통령이 된 게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 휴전 소식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일을 해냈다.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라"고 적었다.
캄보디아 외에도 앞서 파키스탄과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지난 5월 인도와 무력 충돌 후 휴전한 파키스탄은 "단호한 외교적 개입과 지도력을 인정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달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에 동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트럼프)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평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지지자와 공화당 의원의 추천을 받았지만, 아직 노벨평화상을 받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총 4명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06년 러일 전쟁 종식을 중재한 공로로 미국 대통령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은 1919년 국제 연맹(유엔의 전신) 창설과 제1차 세계대전 종전에 기여한 공로로 같은 상을 받았다.
2002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평화로운 갈등 해결, 민주주의 증진, 인도주의적 활동에 대한 공로로 수상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외교와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탁월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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