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등 협상 내용 반영한 새 상호관세 관련 행정명령 서명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8-01 10:42:48

캐나다·브라질과는 정면충돌 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했던 상호관세 발효 시한인 8월1일을 앞두고 주요 교역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 결과를 반영한 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브라질 등과 관세를 두고 정면충돌하는 양상이 명확하게 드러난 가운데, 멕시코와는 유예를 연장했다.
한국·일본 등 협상을 마친 국가들에 대한 관세는 7일 후부터 발효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롭게 설정한 상호관세를 공식화하는 “상호 관세율 추가 수정”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발표한 상호관세의 세율을 낮추기를 원하는 일부 국가와 협상 내용을 반영했다.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행정명령에는 하루전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한국의 관세율이 15%로 명시됐다.
앞서 무역 협상을 타결한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관세율도 각각 15%로 낮아졌다.
베트남(20%), 인도네시아(19%), 필리핀(19%)도 미국과 합의한 관세율로 조정됐다.
당초 32%의 관세를 부과받은 대만은 20% 미만을 목표로 미국과 협상하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는데 이번 행정명령에서 20%로 낮아졌다.

일부 국가는 오히려 관세가 상향됐다.
대표적 국가가 미국과 강하게 충돌 중인 이웃나라 캐나다로 기존 25%에서 35%로 조정됐다.
반면, 국경을 맞댄 또 다른 이웃 국가인 멕시코와는 향후 90일간 관세율을 현행 25%로 유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저는 방금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면충돌한 캐나다와 달리 멕시코와는 일시휴전을 선택한 것이다.

이외에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인도, 대만, 남아공 등에는 각각 25%, 20%, 30%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브라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유로 전날 별도 행정명령을 통해 40% 추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기존 상호관세 10%와 함께 총 50%를 적용받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일부 국가는 미국과 아예 협상하지 않았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환적한 제품의 경우 국가별 상호관세에 추가로 40% 관세를 더 내야 하는 데 이는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

행정명령은 조정된 관세율이 서명부터 7일 이후 0시1분부터 적용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8월7일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국경세관 당국이 새 관세 체제를 시행할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관세 적용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