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예상 웃도는 실적에도…휴대폰 칩 부진에 시간외 주가↓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31 10:03:02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2025회계연도 3분기 매출 103억7000만달러와 주당순이익 2.77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103억5000만달러와 2.71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퀄컴은 7~9월 분기 예상 매출을 107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2.85달러로 전망했다.
월가 예상치 매출 103억5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2.83달러를 상회했다.

퀄컴의 핵심 사업은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 칩(프로세서 및 모뎀)이다.
삼성전자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애플에도 모뎀을 공급하고 있다.
휴대폰 칩 사업 부문은 이번 분기 63억3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월가 예상치인 64억4000만달러를 밑돈다.
블룸버그 통신은 퀄컴이 휴대폰 칩 시장에서 저조한 성장세를 보인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으며, 관세가 업계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퀄컴의 칩은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에도 탑재됐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메타와의 협력을 언급하며 레이밴 스마트 안경 같은 제품이 '퍼스널 AI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오늘 퍼스널 AI와 초지능이 어떻게 진화할지 명확한 비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며 "우리는 그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초지능 AI 개발이 이제 눈앞에 와 있다"며 "이 AI는 '개인 역량 강화(personal empowerment)'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아몬 CEO는 퀄컴이 향후 공급 중단이 예상되는 애플을 제외한 칩 사업 성장률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며, 올해는 약 1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데이터 센터용 AI 칩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AI 칩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몬 CEO는 퀄컴이 2028 회계연도부터 관련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팔키왈라 CFO는 "앞으로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 부문이 애플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약 10억달러를 현금으로 배당하고 28억달러를 들여 자사주 1900만 주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퀄컴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86% 하락했다.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는 4.7% 하락했다.

한편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은 2분기 매출 10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 0.35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월가 예상에 부합하나, 매출은 예상치(10억6000만달러)를 하회했다.

Arm은 3분기 매출을 10억1000만~11억1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 전망치(10억5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르네 하스 Arm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체 칩 설계를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Arm은 그간 칩을 직접 만들지 않고 설계 도면을 판매해왔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Arm 주가는 0.09% 하락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에는 매출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8.65%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