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년 9개월 만에 퇴임한다.
이 부총리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교육개혁의 의미를 강조한 가운데 AI 디지털교과서, 의료개혁 등 갈등이 있던 교육 의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이 부총리의 사임을 재가했다.
이 부총리는 퇴임사에서 "개인적으로는 지난 2년 9개월 동안 다시 교육정책 책임자로 일하면서 이념이나 정파와 무관하게 우리 아이들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시급한 교육개혁 과제들을 추진하려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 교체나 정치 상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도 교육정책이 자생적인 혁신 역량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이 부총리는 "여러분도 실감하듯 지금 우리 사회와 정부가 겪고 있는 위기들은 이전의 분절적 접근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교육뿐만 아니라 다른 개혁 난제들도 마찬가지로 여러 분야와 조직을 아우르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예시로 지난 3년간 추진했던 유보통합, 늘봄학교, AI 교과서, 라이즈(RISE) 등 교육개혁 과제를 언급했다.
이 부총리는 "이러한 변화는 교육부 혼자 만들어낼 수 없고 정부 부처, 교육청과 지자체, 대학, 현장 교원, 학부모, 민간, 시민단체 등 모두가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했다.
아쉬운 부분도 토로했다.
이 부총리는 "우리가 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AI 교과서 등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의료개혁, 대입제도 개편, 사교육비 경감, 학생 정서 건강 등 의미 있는 변화들이 현장에 좀 더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오롯이 저의 부족한 리더십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과제들은 교육부 동료 여러분께서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해결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부의 정책적 노력을 당부하며 직원들에게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를 추천하고, 교육부 직원 30명에게 책을 선물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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