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서 반클리프 목걸이 나온 친오빠 ‘장모’도 소환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김씨의 친오빠 김진우씨를 불러 약 7시간 조사를 진행했다.
김진우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김건희씨가 해외 순방 당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가 목걸이 등 귀중품을 장모 자택에 은닉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김진우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비슷한 시간대 김진우씨의 장모인 한모씨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씨는 오후 10시 55분쯤 조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목걸이가 왜 장모댁에서 나왔나” “김건희씨가 증거 인멸을 시킨 것인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인정하냐” “얼굴은 왜 가리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채 변호인 부축을 받으며 인근 건물까지 3분가량 걸어갔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은 김건희씨 모친 최은순씨가 설립하고 김진우씨가 대표로 있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 도시개발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게 골자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진우씨 거주지와 사무실, 진우씨가 대표로 있는 경기 남양주 소재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의 사무실, 김건희씨 일가가 운영하는 온요양원 1층 ESI&D 사무실, 서울 송파구 소재 최씨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 했다.
이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진우씨와 최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 시기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국회의원실과 자택도 같은 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김 의원에게도 국고손실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 관련해 경기 남양주 소재 김진우씨 장모 주거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른바 62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로 보이는 귀금속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목걸이는 김건희씨가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이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하면서 착용한 것이다.
공직자윤리법상 품목당 500만 원이 넘는 보석류는 재산 신고 대상인데, 이 목걸이는 윤 전 대통령 공직자 재산 신고에 누락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김건희씨 측은 지난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에 말을 바꿔 “모조품”이라는 취지 진술서를 제출했다.
김건희씨는 순방 당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외에도 2000만 원대 티파니앤코 브로치, 1000만원대 까르띠에 팔찌 등을 착용했는데 이 역시 전부 재산신고에서 빠졌다.
특검팀은 한씨 자택 압수수색 영장에 ‘뇌물 혐의’를 적시하고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결과 목걸이 외에 여러 귀중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날 오후 김진우씨를 불러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비롯해 해당 귀중품들을 장모 자택에 은닉한 혐의와 관련해 집중 추궁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목걸이는 현재 진품 여부 분석 단계에 있다.
유경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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