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불장난’ 다녀온 여자 만나지 마”여성·지역 비하 논란 ‘발칵’‥ 해운대구청장 결국 사과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26 15:47:01

양양군청 공무원노조 “명백한 지역 비하이자 여성 혐오적 언행”
“심려 끼쳐 죄송… 비하 의도 없어”

강원 양양지역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공식 사과했다.

양양군 인구해변의 밤 거리. 연합뉴스

김 구청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비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양양은 서핑이 아니라 불장난 하러 가는 곳”, “호주 워킹홀리데이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말라는 말이 있듯, 양양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말라”등의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김 구청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강원 양양군청 공무원노조는 25일 오전 성명을 내고 김 구청장의 발언과 관련해 “양양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해안 지역으로 수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곳”이라며 “지역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발언이 공공연히 오갔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 제공

양양군청 노조는 “해당 발언은 명백한 지역 비하이자 여성 혐오적 언행”이라며 “공직자로서 책무와 윤리를 심각하게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발언은 단순한 개인의 실언이 아닌 공직자가 가진 권위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국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의 반영”이라며 “특정 지역과 여성을 대상화하고 낙인찍는 행위로 공직사회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양양군청. 뉴시스

또 “공직자는 국민 전체에 봉사하는 자리로 언행 하나하나가 사회적 파문을 가져올 수 있음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이 단순 해명으로 끝나지 않고 진심 어린 사과가 반드시 이뤄지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최재민 국민의힘 강원도의원도 성명을 통해 김 구청장을 향해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양양군민과 강원도민, 대한민국 여성 청년 전체를 향해 심각한 모욕과 편견을 조장하는 망언”이라며 김 구청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양양 낙산해수욕장. 연합뉴스

비판이 거세지자 김 구청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그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저의 발언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그 자리의 분위기나 전후 대화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채 일부 표현만 보도돼 제 발언의 경위나 의도가 다르게 전달돼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공직자로서 앞으로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하겠다.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