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쪽방촌 '무료치과' 1주년…"치아 건강에 자신감까지"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24 10:20:00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장 사연을 듣고 추진한 서울역 쪽방촌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가 운영 1주년을 맞았다.

오 시장은 24일 오전 서울역 쪽방촌 밤더위대피소에서 열린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 1주년 성과공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년의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진료를 받은 주민들은 치료 소감을 공유했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는 오 시장이 동행식당에서 쪽방촌 주민과 식사를 하던 중 '치아가 좋지 않아 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사연을 듣고 본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시는 2022년 12월 우리금융미래재단, 사단법인 행동하는의사회와 함께 돈의동 쪽방촌에 무료 치과진료소인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개소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과 협약을 맺고 서울역 쪽방촌에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를 열었다.

서울역 쪽방촌에 생긴 플러스센터에서는 지난 1년간 총 1948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진료를 받은 주민은 누적 833명으로 ▲틀니 81건 ▲고정성 보철 38건 ▲치주치료 141건 ▲신경치료 75건 ▲충치치료 259건 ▲예방 처치 55건 ▲기본진료(검진) 852건 등이다.
진료·치료에는 서울대 교수진, 미국 치과의사 등 198명과 치위생사 및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생 29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진료를 받은 주민들은 92.1%가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틀니 치료로 음식을 씹고 먹는 것이 수월해졌다", "치아 건강은 물론 자신감도 생겨 사람을 만나는 데 거리낌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성과공유회에서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가 올해 상반기 서울시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한동헌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장(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은 "쪽방주민들은 치아가 없는 분들이 많기에, 씹을 수 있는 보철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보철치료는 고비용이라 경제적 부담이 많이 되는 치료인데, 치료비를 후원하는 우리금융재단과 전문 인력을 확보해주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철치료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가까이에 있으면서 주민 스스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센터가 매우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던 주민들이 음식을 씹는 행복과 활짝 웃는 기쁨, 그리고 삶의 자신감까지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업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첫돌을 지난 센터가 더 많은 이웃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하는 든든한 안식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