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강선우 청문회, '갑질 의혹' 두고 정면충돌더팩트 기사제공: 2025-07-14 19:18:02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여야가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거세게 맞붙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후보자 갑질 의혹과 배우자의 스톡옵션 신고 누락, 이해충돌 가능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갑질 장관'이라며 사퇴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정당의 발목잡기'라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에 공세를 집중했다. 이달희 의원은 "갑질 장관은 여가부 장관이 될 수 없다"며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에게 시키는 일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 불법"이라고 질책했다. 의혹을 검증할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서범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230건 중 미제출 자료가 96건"이라며 "배우자나 직계존비속이 정보 제공을 동의하지 않아 간혹 못 받은 경우는 있어도 인사청문회를 받는 당사자 본인이 미동의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당은 강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 채현일 의원은 "후보자에게 궁금하거나 따질 것 있으면 (갑질 장관 후보자라고) 인신공격 할 게 아니라 후보자에게 직접 묻고 답을 듣고 나서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하면 되는 일"이라며 "후보자를 모욕하는 피케팅(손팻말 들기)하고 정쟁장으로 만드는 것은 청문회 본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정부 당시) 김행,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28건, 38건을 제출했지만 강선우 후보자는 87건을 제출했다"며 "공동으로 요구한 자료는 거의 다 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 강 후보자, '갑질 의혹'·'배우자 스톡옵션' 해명에 주력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에 대해 "상처받은 보좌진께 사과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보좌진에게 비데 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보좌진이 아니라 지역사무소에 있는 보좌진에게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린 것"이라며 "수리는 업체를 통해 했다"고 설명했다. 갑질 의혹 등을 제기한 보좌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고 알려진 것도 "여당 보좌진들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됐던 것이 유출된 것이고, 법적 조치를 한 바 없다"고 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배우자 재산 신고 누락 해명도 이어졌다. 강 후보자는 배우자가 2020년 4월부터 2024년 7월까지 감사로 재직했던 바이오신약 개발 업체 액셀세라퓨틱스로부터 받은 664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직자 윤리법에 따르면 비상장기업 주식과 스톡옵션 모두 신고 대상이다. 배우자의 감사 재직 기간은 강 후보자의 국회 보건복지위원 활동 기간과도 겹쳐 '이해 충돌' 논란을 빚었다.

강 후보자는 신고 누락을 두고 "스톡옵션을 받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체 의사를 밝혔지만 취소가 되지 않은 사실을 이번에 인지했다"는 것이다. 배우자의 감사 재직이 이해충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해당없음으로 확인 받았다"고 답변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의일 액셀세라퓨틱스 대표도 '강 후보자 남편은 취소 의사를 밝혔으나, 처리가 되지 않은 것'이란 취지로 증언했다.

◆ "윤 정부서 성평등 의식 후퇴…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 우선 추진"

강 후보자는 '여가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냈던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비판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여가부는 성평등을 통해 우리 국가가 성장하고 회복하는 일을 한다"며 "부처를 폐지하겠다고 공약을 한 건 이런 일들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대적으로 예산이 삭감돼 없어진 사업도 많고 성평등 의식도 후퇴했다"며 "성평등, 가족, 청소년 관련해서 정책이 후퇴했다는 건 대한민국 뿌리가 그만큼 흔들렸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한 후 12·3 비상계엄까지 여가부를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했다.

중점 추진 정책을 놓고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 강화를 언급했다. 강 후보자는 "디성센터는 중앙디성센터와 지역디성센터로 나눠져 있는데 중앙은 인력이 37명, 예산도 4억4000만원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인공지능 기술발전으로 나날히 고도화하는 디지털성범죄에 충분히 대응하기엔 절대적으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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