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당신의 뇌·심장 동시에 공격합니다”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14 05:00:00

“잠 깨려고 마신 커피가 오히려 당신을 더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며 커피 한 잔으로 잠을 깨곤 한다.
전문가들은 무심코 마신 이 한 잔이 오히려 몸의 에너지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상 직후 30~60분 이내와 잠자기 전 5~6시간은 피해야 할 최악의 커피 타이밍으로 꼽힌다.

아침에 무심코 마신 커피 한 잔이 오히려 몸의 에너지를 망가뜨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기상 직후 우리 몸은 각성과 집중을 높여주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코르티솔은 부신에서 분비돼 외부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몸을 깨워 활력을 불어넣는다.
일반적으로 기상 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코르티솔 수치는 가장 높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부신을 추가로 자극해 코르티솔 분비가 과도해진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오히려 스트레스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심박수와 혈압 상승, 신경계 과잉 흥분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커피는 피로를 없앤다’는 착각이 불러온 반전?

몸이 스스로 코르티솔을 충분히 만들어 각성해야 할 시간대에 카페인으로 대신 자극을 받으면 점차 자연스러운 각성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

잠들기 최소 5~6시간 전에도 커피는 피해야 한다.
카페인의 반감기(체내에서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는 평균 6시간이다.

적절한 때 마시면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은 물론 신진대사 촉진, 면역 기능과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

오후 4시에 커피 한 잔(카페인 100mg)을 마시면, 밤 10시에도 여전히 50mg 정도가 몸에 남아 있어 뇌를 자극한다.
카페인은 뇌에서 졸음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해 수면을 방해한다.

◆전문가들 “커피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언제 커피를 마셔야 가장 효과적일까.

전문가들은 기상 후 9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지난 뒤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이 시기에는 코르티솔 수치가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시작해 카페인이 보다 효과적으로 각성과 집중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 활동도 활발해져 커피로 인한 위 자극이 덜하다.

점심 식사 후 1~2시간 뒤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점심 이후 찾아오는 졸음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커피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며 “제때 마시면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은 물론 신진대사 촉진, 면역 기능과 혈압 조절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