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일식당서 생선회 먹고 병원행…3주간 걷지도 못해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13 17:17:11

호주의 한 30대 여성이 인도 여행 중 고급 일식당에서 생선회를 먹은 뒤 장티푸스에 걸려 3주간 입원하고 걷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황을 겪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다니엘 헨드릭스(32)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도의 한 고급 일식당에서 생선회를 먹은 뒤 장티푸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4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헨드릭스는 당시 음식의 외관이 의심스러웠지만, 비싼 가격을 지불한 만큼 억지로 먹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여행 내내 복통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귀국 후에도 피로감, 메스꺼움, 어지러움,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단순한 여행 후유증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점점 악화됐다.
운동 후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까지 뻣뻣해진 그는 지난 2월 일하던 중 시야가 흐려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 실신 직전의 증상을 겪었다.
3시간 동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헨드릭스는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여러 차례의 검사를 거쳐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진통제로도 견딜 수 없는 극심한 근육 경련과 통증에 시달리며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다.

장티푸스는 주로 감염자의 배설물이나 소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데, 영국에서는 대부분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여행 중 감염된 사례가 많다.
헨드릭스는 자신이 먹은 사시미가 오염된 물에 해동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치료 과정에서 그는 장티푸스의 희귀 합병증인 패혈성 관절염까지 겪었으며, 엉덩이 관절에 감염으로 인한 극심한 염증과 통증까지 경험했다.
3주간 입원한 헨드릭스는 6주간 항생제 치료를 받으며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

살모넬라균으로 인해 발병하는 장티푸스는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섭씨 40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심하면 장 출혈, 뇌막염 등 합병증도 일어난다.
발생 원인 중 70~80%는 오염된 물로 인한 전염이다.
병이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탈진상태에 들어간다.
몸에 열꽃이 생기고 피가 섞인 변도 나온다.
장티푸스 환자라고 모두 설사를 하는 것은 아니고, 변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1970년대 이전에는 연간 약 3000~5000건의 장티푸스 국내 발생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이 병은 급격히 감소해 최근에는 연간 200건 내외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해외 유입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