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5일 오전 6시 29분께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은 일본 SNS 등에서 '괴담'처럼 번졌던 대지진 예언일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20㎞로 추정되며, 이 지진으로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1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났는데, 이번 지진은 기존 군발지진 횟수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근거로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7월 5일 오전 4시 18분'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구체적 일시까지 퍼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는 진도 1 이상 지진이 연간 2000회 정도 일어나며 많을 때는 6500회에 이르기 때문에 예언이 맞을 수 있다"면서도 예언대로 지진이 발생한다고 해도 그것은 우연일 뿐이며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대지진설이 퍼지면서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홍콩인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최근 여행업체에 일본 내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전날 SNS 계정을 통해 자국민들에게 지진을 포함한 자연재해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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