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영 복권회사에서 당첨금 고지 오류가 발생해 수천 명이 잘못된 금액을 통보받는 일이 벌어졌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 복권회사인 노르스크 티핑(Norsk Tipping)은 유로잭팟 당첨자 수천 명에게 잘못된 금액이 기재된 알림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해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톤예 사그스툰 노르스크 티핑 CEO는 실수를 사과했으며 하루 만에 사임했다.
사그스툰 CEO는 성명을 통해 "많은 분들을 실망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비판은 정당하며, 신뢰를 저버린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휴가 계획을 세우거나, 집을 수리하거나, 아파트를 사려던 사람들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며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오류는 유로센트를 노르웨이 크로네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노르스크 티핑은 독일에서 유로화 기준으로 전달받은 당첨금을 노르웨이 크로네로 환산해 고지하는데, 원래 100으로 나눠야 할 금액을 오히려 100배로 곱하면서 당첨금이 과도하게 표시된 것이다.
다만 회사 측은 잘못 고지된 당첨 금액이 지급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당첨금은 29일 저녁 기준 정정된 상태다.
노르웨이 매체 NRK에 따르면 한 여성은 120만 크로네(약 1억6000만원)가 지급됐다는 알림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이 금액의 일부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을 두고 노르스크 티핑 이사회는 회사를 관할하는 문화부와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후 사그스툰 CEO는 사임했다.
사그스툰 CEO는 "여러 부문에서 시스템이 실패했으며, 이는 내 책임"이라며 "떠나게 되어 슬프지만, 이미 개선 절차가 마련돼 있다는 점은 위안"이라고 말했다.
루브나 야페리 노르웨이 문화평등부 장관은 NRK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실수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노르스크 티핑이 노르웨이에서 독점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사회가 통제 절차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잭팟은 유럽 19개국이 공동 발행하는 복권이다.
전체 50개 숫자 중 5개, 별도 12개 숫자 중 2개를 모두 맞혀야 1등에 당첨되는데, 확률은 약 1억40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
1등 상금은 최대 1억2000만 유로(1900억원)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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