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인수자 존재를 언급하며 틱톡 매각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중국 정부의 기술 수출 승인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틱톡 인수를 원하고 있다며 "2주 안에 인수자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중국의 승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승인할 것 같다"며 협상 타결까지 최대 리스크인 중국 측 승인을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공식 서명하며 양국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되자 틱톡 매각 승인 가능성도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틱톡금지법(PAFACA)'에 서명해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권을 2025년 1월19일까지 매각하지 않을 경우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효시켰다.
이는 틱톡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가안보 우려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매각이 무산되며 바이트댄스는 틱톡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약 12시간 동안 접속이 차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틱톡 '구원 투수'로 나선 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틱톡이 젊은 층 지지자 유입에 기여했다고 판단하며 틱톡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행정명령을 통해 사용금지 조항을 75일 유예하며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이후 매각 시한은 1월, 4월, 6월 세 차례에 걸쳐 연장되며 현재는 9월17일로 미뤄진 상태다.
구체적인 인수 후보가 등장하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올 초 오라클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의 인수 협상이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 폭탄을 터뜨리자 중국 측이 매각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틱톡 매각은 중국 법령과 시장경제 원칙에 부합해야 하며 핵심 기술인 '알고리즘'의 수출은 반드시 정부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설령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중국이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 또는 미국 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을 허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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