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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개막한 24일(현지시간)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로 열린 기념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무엇인가를 응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인도적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사태를 초래했다”면서도 “역사적인 사실에 관한 평가는 전문가들에 의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하야시 장관은 ‘미국에 항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원폭 투하에 관해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관점은 수차례 기회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하고 있고, 계속해서 긴밀히 의사소통을 도모해 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덜란드 헤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장에서 미국의 이란 폭격을 두고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전쟁을 끝낸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피폭자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미노마키 도모유키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연합(피단협) 이사장은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피폭자들은 분노한다”며 “21만명이 원폭으로 희생된 것을 깊이 생각하는 것 같지 않는 대통령이다.
앞으로 또 그런 일을 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가사키의 피폭자 야마카와 쓰요시(88)씨는 “(1945년 원폭 투하) 당시 미국은 일본과 전쟁 중이었다.
(원폭을) 투하한 쪽의 논리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번에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공격받지 않았는데도) 핵시설을 공격할 이유는 없었다”며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일본 정부가) 기탄 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나가사키신문은 전했다.
나가사키현 평화운동센터 피폭자연합회의 가와조에 다다코 사무국장은 “‘힘에 의한 평화’라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억압받는 쪽의 기분을 전혀 모른다.
전쟁을 끝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폭격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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