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식 ‘힘 통한 평화’… 중동 12일 전쟁 끝냈다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6-24 18:03:28

“이스라엘·이란 완전한 휴전 합의
24시간 후 공식적으로 종전키로”
발표 후에도 양국 공습 주고받아
트럼프 “휴전 위반하지 않길” 경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간 이어진 무력충돌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전격 선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 이후에도 미사일 공방이 이어지는 등 양국 간 앙금이 선명하게 드러나 갈등이 완전히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기로 하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단계적으로 공세를 완화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마치는 약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먼저 휴전(대이스라엘 공격 중단)을 시작하고, 그로부터 12시간이 지난 시점에 이스라엘이 12시간의 휴전을 시작해 결국 이란의 휴전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된다는 가정하에 “전 세계는 ‘12일 전쟁’의 공식 종료를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합의 공개 이후 올린 또 다른 SNS 게시물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거의 동시에 내게 다가와서는 ‘평화’를 말했다”며 이번 휴전 합의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번 휴전 성사에 ‘힘을 통한 평화’ 모토에 입각한 자신의 역할이 컸음을 부각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휴전이 실효성 있게 이어질지는 아직도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로 휴전 합의 사실을 공개했음에도 상당 시간 동안 휴전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휴전협정) 위반 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부터). AFP연합뉴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로도 양국 간 미사일 공방이 이어져 사망자가 속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 이란으로부터 6차례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며,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이란 국영 방송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 이후 휴전이 시작됐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도 이란 서부의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공격하는 등 이란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 북부 길란주에서 9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새벽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 “휴전이 지금 발효 중”이라며 “위반하지 않기를”이라고 적었다.

휴전을 재확인하는 게시물이지만 오히려 양국의 휴전에 대한 결심이 굳건하지 않음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