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1일(현지시간) 이란 내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공격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AEOI는 22일 자국의 포르도·이스파한·나탄즈 등 핵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이 야만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규모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국의 '국가 산업(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EOI는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거란 점을 위대한 이란 국민에게 확언한다"고 했다.
미국의 공격을 예상해 포르도 내 핵시설을 빼뒀기 때문에 결정적 피해는 없었다는 이란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의회 의장 보좌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며칠 동안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했다"며 "이에 핵시설을 대피시켰으며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은 포르도 핵시설이 위치한 곰주(州)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새벽 포르도 핵 시설이 공격받았고 이에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포르도는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라 불리는 대표적인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파한과 나탄즈의 경우에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시설들로 이란의 핵 개발 능력에 핵심적인 장소로 꼽혔다.
미국의 핵시설 타격으로 이번 분쟁의 양상이 주목되는 상황에서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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