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이 최근 언급한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에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개시하기 전날, 우연히도 이스파한에 위치한 새 농축시설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며 "당초 우리는 즉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되면서 검사가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목한 해당 농축시설은 이달 12일 IAEA가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란 원자력청이 강하게 반발하며 내놓은 성명에서 언급된 그 시설로 추정된다.
당시 이란 측은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결의안에 대한 대응"이라며 농축 우라늄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로시 총장은 이 시설이 정확히 이스파한 내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장소의 핵시설 규모에 대해 "거대하다"고 표현했다.
로이터는 이 시설이 실제로 가동 중이라면 이란의 네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IAEA는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이스파한 인근 나탄즈 농축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으로 알려진 나탄즈는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핵무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과거 생산됐던 장소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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