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에 위치한 르워토비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근 휴양지인 발리로 향하는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됐다.
한 달 만에 폭발한 이 화산의 분화 규모는 최근 6개월 중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는 르워토비 화산이 위치한 동누사틍가라주 프란치스쿠스 자베리우스 세다 공항을 폐쇄했다.
르워토비 화산 인근에는 대표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발리섬이 있다.
발리국제공항에 따르면 인도, 싱가포르, 호주에서 발리로 향하는 항공편이 다수 취소된 상태다.
싱가포르항공은 발리와 싱가포르를 오가는 4편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저비용항공사인 스쿠트항공도 발리 인근 로복섬으로 가는 일정을 취소했다.
호주 콴타스항공의 자회사인 젯스타도 오전 발리행 항공편을 여러 편 취소했으며, 오후 항공편은 지연을 예상한다고 공지했다.
화산은 전날 오후 5시 35분께 분화했다.
이번 분화로 약 11㎞ 높이의 화산재가 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의 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까지 격상했으며, 화산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당국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원거리 지각운동 등 강한 지진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조처했다고 밝혔다.
화산은 이날 아침에도 재차 분화해 1㎞ 높이의 화산재를 분출했다.
이 화산이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한 달 만이다.
당시 르워토비 화산은 5.5㎞ 높이의 화산재를 분출하며 폭발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도 여러 차례 분화해 10명의 사망자를 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화산·지진 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해 현재 127개의 활화산이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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