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명예회장 사재 100억, 고대 ‘미래의학관’으로 결실…백신 주권 핵심거점 탄생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5-06-18 00:10:19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재 100억 원을 기부하며 씨앗처럼 심은 선한 의지가,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최첨단 연구 거점으로 결실 맺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서울 성북구 메디사이언스파크 내에 건립한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16일 준공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 연구센터는 국내 최초로 민간이 주도해 백신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 주기 플랫폼을 구축, 미래 감염병 예방과 백신 주권 확보에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21년 국산 백신 개발과 연구 인프라 강화를 위해 고려대 의료원에 사재 100억 원을 기부했다.
당시 정 회장은 “감염병을 극복해 국민들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탁의 뜻을 밝혔다.
고려대 의료원은 그의 뜻을 기려 연구센터를 ‘정몽구 미래의학관’으로 명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의대 및 교우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국민의 행복에 두고 의료인재 양성과 소외계층 진료에 깊은 애정을 쏟아오셨다”며 “이 소중한 뜻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라는 이름으로 실현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기업이 존재하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국민의 행복이라고 믿었고, 의료인재 양성과 소외계층 진료 등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명예회장님의 소중한 뜻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라는 이름으로 실현되는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대한민국의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인류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드릴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호 이사장은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백신 연구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팬데믹 극복과 국민 건강 회복을 위한 정 명예회장의 애정 어린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 뜻을 이어받아 글로벌 백신 연구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준공식에서는 테이프커팅과 헌정명판 제막식이 함께 열렸다.
1층에 설치된 명판에는 정 명예회장의 사진과 함께 “질병을 극복하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새겨졌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만2213㎡ 규모로 조성됐다.
내부에는 백신혁신센터, 생물안전센터, 유전자세포 치료 R&D센터, 정밀의학센터 등 감염병과 백신 관련 최첨단 연구시설이 집약돼 있다.

특히 생물안전 3등급(BSL-3) 대규모 연구시설과 중앙 실험실, IVIS 광학영상시스템,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 장비들이 대거 도입돼 신종병원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과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전임상 연구 등 모든 단계가 한 공간에서 가능하다.

고려대 의료원은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미래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 중심지이자,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한 글로벌 연구 협력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기업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대규모 사재 출연을 통해 교육·의료·문화예술 분야의 공익사업을 지속해왔다.

고려대 의료원 외에도 서울아산병원에 6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우수 의료인 양성과 안전한 병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설립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장학사업, 의료지원, 문화예술 진흥, 사회혁신 스타트업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적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와 ‘온드림 소사이어티’를 통해 청년 인재와 사회문제 해결형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함께 잘 사는 사회’에 실질적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