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 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9월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상 간 대면 회담은 수개월에 걸친 사전 조율을 해야 하는 만큼, 유엔 총회는 양국 정상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점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총회에 불참하고,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을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줄곧 시 주석과의 직접 대화를 희망해왔다.
지난 5일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했지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후 런던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는 제네바 관세 휴전 이행을 위한 기본 틀(framework)에 양측이 합의하며, 협상 분위기가 한층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의 유엔 총회 불참과 APEC 참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만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APEC 초청에 시 주석은 참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인 2017년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렸던 APEC 정상회의에 공식 참석한 바 있다.
이는 그의 첫 APEC 참가였다.
베이징 인민대의 국제관계 전문가 댜오다밍 교수는 "과거 경험상 APEC은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주요국들과 동시에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SCMP는 다만 이러한 방문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윤선 미 스팀슨센터 중국 프로그램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협상 결과가 도출되느냐가 방문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90일간의 협상 시한이 8월10일께 종료되는 만큼, 그 전에 예비 합의라도 도출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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