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중지 조치 하루 만에 北 호응
동해 구조 北 어민 4명 송환 추진
남북 관계 신뢰 회복 차원에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하루 만인 12일 자정을 기해 북한이 접경지역에서 대남 소음 방송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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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없는 北 초소 대형 스피커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북한이 호응해 대남 방송을 멈춘 것으로 확인된 12일 오후 경기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본 북한군 초소에서 병사 1명이 남쪽을 지켜보고 있다. 초소 앞 오른쪽 사각형 구조물 속에 대남 방송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파주=최상수 기자 |
북한은 지난해 7월 쇠 긁는 소리, 짐승 울음소리, 공습 사이렌 등 소음을 남쪽을 향해 송출하기 시작했다.
우리 군이 지난해 6월 뉴스, 음악 등으로 편성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북한의 기괴한 소음이 밤낮없이 울려 퍼지며 접경지역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북한이 대남 방송을 완전 중단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윤석열정부에서 악화일로로 치닫던 남북 간 긴장 완화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간단체 대북 전단 살포→북한 오물풍선 살포→대북 방송 재개→대남 소음 방송’으로 이어졌던 남북관계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와 관련해 “이번 조치로 남북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쌓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관계 개선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다음 행보로 통신채널 복원과 북한표류어민 송환을 우선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비정치적인 협력과 9·19 군사분야 합의 복원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만간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납북자가족모임 등 민간단체를 설득하는 것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달 동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어민 4명이 귀환 의사를 표명했으며 조속한 송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관·장민주·박영준 기자, 파주=송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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