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실제 사용했던 에르메스의 오리지널 '버킨백'이 내달 경매에 부쳐진다.
통상 에르메스 가방은 재판매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이 붙는 만큼 오리지널 버킨백이 낙찰 가격에 관심이 쏠린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다음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매업체 소더비 경매에서 버킨이 소유했던 검은색 버킨백이 나온다.
버킨은 22세 때 프랑스로 건너가 1960∼1980년대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다 2023년 사망했다.
1969년 당시 연인이었던 프랑스 가수 겸 작곡가 세르주 갱스부르와 함께 부른 'J'e T'aime… Moi Non Plus'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했던 버킨은 명품 에르메스의 가방 버킨백에 영감을 줬다.
1985년 버킨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였던 장 루이 뒤마를 만났다.
그는 뒤마에게 "에르메스에는 일상생활에 사용할 만한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핸드백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버킨의 불평을 듣고 영감을 얻은 뒤마는 비행기 멀미 봉투 위에 버킨백 초안을 스케치했고, 버킨만을 위한 가방을 만들어 선물했다.
이후 이 가방은 버킨백으로 불리며 상업화해 대성공을 거뒀다.
버킨은 1994년 에이즈 자선단체 기금 마련을 위해 이 가방을 판매했다.
이 가방은 2000년 다시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후 '카트린 B'라는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쓰는 수집가가 소장해 오다가 다시 경매에 나왔다.
소더비의 보고서에 따르면 버킨백은 최소 2년 이상 엄격한 교육을 받은 디자이너들이 이틀 내로 만들어낸다.
상품에는 제작 연도와 작업장, 장인을 식별하는 코드가 표시된다.
또한 에르메스는 새로운 버킨 가방을 연간 4500에서 5000개만 만들면서 명품의 희소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에르메스에서 버킨을 직접 구매하려면 고객이 해당 브랜드의 구매 이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재판매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편 경매에서 판매된 가방의 최고 기록은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00만홍콩달러(약 51만달러·약 6억9000만원)에 낙찰된 에르메스 켈리백 '히말라야'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