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합니다.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9일 오전 8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1동주민센터에서 만난 이모씨(49)는 "정국이 계속 혼란스러운 이 시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 후보에게 투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씨(41)는 "대선 당일과 전후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신정윤씨(29)는 "대선 당일 날 붐빌 것 같아 출근하기 전 잠시 들렀다"고 했다.
두 곳 투표소에서는 오전 6시부터 20~30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투표 사무원들은 유권자가 투표소로 입장하기 전 관내·관외 선거인 여부를 묻고 투표 방법 등을 안내했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통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투표용지를 받은 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후보는 제각기 달랐으나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인 나옥균씨(79)는 "국민의힘은 자기 이익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 같다"며 "미래세대를 위해 이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서종관씨(71)는 "돈이 없는 사람들은 이 후보가 되는 것이 훨씬 살기 좋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인 윤모씨(75)는 "장관, 도지사 등을 역임한 김 후보가 봉천동 아파트만 갖고 있다는 사실에 진실되고 청렴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오모씨(73)는 "당연히 2번이지 뭘 묻나"라며 "범죄자보다 정직한 사람이 좋다"고 했다.
양당이 아닌 다른 정당을 찍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정민씨(29)는 "더 이상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국가 미래를 책임지는 곳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정치 변혁을 이끌 한 명을 택했다"고 했다.
유모씨(26)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가장 현실적인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느꼈다"며 "비록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소신 있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이 3.5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사전투표가 적용된 전국단위 선거의 동시간대 투표율 중 최고치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2.14%)과 견줘 1.41%포인트, 2024년 22대 총선 사전투표 당시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2.19%)보다 1.36%포인트 높다.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투표 시간은 오후 6시까지며,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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