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농지 의혹' 공방…與 "사생활 침해" 野 "당연한 공무"더팩트 기사제공: 2025-07-14 16:00:02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측이 정 후보자의 자택을 불법 침입했다며 CCTV를 공개했고, 국민의힘은 정당한 공무 집행 과정이라고 맞섰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 개최된 가운데 여야는 정 후보자의 농지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측이 정 후보자의 자택을 불법 침입했다며 CCTV를 공개했고, 국민의힘은 정당한 공무 집행 과정이라고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 이름으로 농지를 취득한 것과 관련해 특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전북 순창군) 농지를 취득하기 위해 위장전입한 것 같다. 같은 주소지에 전 소유주 부부와 어떻게 같이 살 수 있느냐"라고 따졌다.

이에 정 후보자는 "땅의 전 소유주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분은 동네 이장님"이라며 "주민등록을 한 것은 잘못됐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위장전입을 한 것은 사실이느냐'는 김 의원의 물음에 "맞다. 불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전주에 살아도 농지는 취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해당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정 후보자의 자택에 방문한 것을 두고 "어느 의원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 현장에 가서 이런 위법행위까지는 하지 마라"며 관련 CCTV를 공개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청문회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자료를 요구하고, 또 그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 조치 방법이 있다"며 "형법을 위반해 가면서 한 것까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기현 의원은 "제 보좌진들이 가서 했다"며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자료를 제출도 안 되고 증인도 전부 다 봉쇄한 상황에서 당연히 조사하러 가야 하는 것이 맞다. 당연한 공무의 집행"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태양광 관련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자는 지난 3월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공동 발의했는데, 당시 가족이 태양광 관련 업체를 운영 중이었다. /국회=남윤호 기자

정 후보자는 태양광 관련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자는 지난 3월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공동 발의했는데, 당시 배우자가 태양광 관련 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었고 두 아들 역시 해당 회사의 이사로 재직 중인 까닭에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 후보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제 아내가 소유하고 있는 태양광은 영농형 태양광과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아내가 소유한 태양광 발전 시설은 중고 태양광 발전 시설"이라며 "생존형, 생계형 호구지책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남 소유의 태양광 시설에 대해서도 "소형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제도(한국형 FIT) 혜택을 보는 곳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정 후보자는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통일부 명칭 변경에 대해선 "검토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또 "평화통일부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전문가가 말씀하시는 '한반도부'도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선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의 핵시설은 가동되고 있다. 우라늄 시설도 돌아가고 영변에 한 군데 더 짓고 있다"며 "빨리 대화를 통해서 다시 이것을 멈추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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