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우원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봐야겠지만 (본회의에) 참석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우 의장을 찾아 "여야 간 심도 있는 협상을 위해 오늘 예정된 상임위원장 선출에 관한 건을 최소 일주일 연기해 달라"고 건의했다.
다만 우 의장은 더 미루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충분한 시간을 줬기 때문에 대화를 해서 협상이 잘 성사될 리가 없다.
그래서 오늘 처리해야겠다'고 진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 의장은 여야 간 협상해보라는 좋은 말로 명분을 쌓고는 민주당이 제기하는 대로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협치라든지 좋은 말을 했던 것이 전부 말뿐이고 실천 의지는 조금도 없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에 내정한 법사위원장(이춘석), 예결위원장(한병도), 문체위원장(김교흥), 운영위원장(김병기) 선출 안건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 종료 뒤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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