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하는 데 진정성에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오찬에서 김 후보자와 관련된 도덕적 의혹과 자질에 대한 문제점을 말씀드렸더니 '젊은 비대위원장을 털면 안 나올 것 같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 직전 열린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환담 자리에 배석한 관계자가 '국정 지지율이 50%가 넘는 것을 야당도 같이 고려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는 "과연 적절하냐"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물론 대통령과 배석자가 농담 삼아 말했겠지만 개인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야당과 비대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이재명 정부가 잘됐으면 하는 고언을 드린 것이고 과거 저희 정부가 잘못한 점을 반복하지 말라는 진정성 있는 조언을 드렸는데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태도를 유지한다면 이재명 정부의 마지막이 훤히 보인다"며 "그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야당은 계속해서 건강하게 지적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30일 임기가 종료되는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 재건을 위한 개혁 방안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요일까지 지방을 돌면서 많은 시민과 단체장, 민생 현장을 방문하면서 여러 말씀을 들었다"며 "당의 추가적인 개혁 방안과 보수 재건의 길이라는 말씀을 정리해서 조만간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내 계파 갈등이 지속되면서 쇄신 논의가 공전하는 데 대해 "많은 시민이 국회 밖에서 국민의힘을 보는 것과 여의도에서 국민의힘을 대하는 것이 많이 괴리돼 있어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처절하게 반성하고 당 내부에서 싸워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두고 당내 입장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선 "여러 의원 간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추가 개혁안은 큰 개혁 방향과 과제를 녹여내겠다"며 "보수 재건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데 더 큰 방향에서 우리 당의 보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담론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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