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한다면 광화문의 태극기 부대, 촛불 부대도 서로 소통이 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이 저를 지명해 준 숨은 뜻이 국민 통합이라면, 결과적으로 진영논리에 매몰된 (각) 진영의 상호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각자의 주장을 펼치면 오해가 풀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후보자는 보수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보수 인사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 캠프에 영입됐고, 보훈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권 후보자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정권을 '친북(親北)'이라고 비판했던 전력과 관련해선 "당시 SOFA 협상, 마늘 협상, 한일 어업협상 세 부분에 대해 우리 정부가 너무 양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고 본회의에서 바로 사과 발언을 했다"면서 "지금은 그런 말이 나올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보훈장관 지명이 '국민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란 질문과 관련 "일단 취임하면 보훈 업무에 전념을 할 것"이라면서도 "국무위원 자격이 있기에 가끔은 국가 전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는 것이 국무위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권 후보자는 향후 보훈정책과 관련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을 하는 실질적 예우와 국민 통합이란 이재명 정부의 철학을 새기면서 소임을 수행하도록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권 후보자는 아울러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보훈 대상에서 제외됐던 분들을 국민적 합의를 통해서 대상에 포함하는 것도 제가 재직하면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제기되는 훈격 논쟁과 관련해선 "당시의 행적을 가지고 보훈 심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결론이 났으면 따르는 것이 지속적인 국가와 정부의 정책인데, 정부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걸 훼손하거나 등급을 낮추면 국가의 여러 체계가 흔들린다"고 했다.
한편 그는 6·25 75주년을 맞는 이 날과 관련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번영된 나라,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면서 "다시 한번 6·25 호국영령에 대해서 고개를 숙인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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