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軍)이 지난해 6월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1년 만에 중단했다.
11일 군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날부터 전방 곳곳에 설치된 고정식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부터 전 전선에서 고정식 확성기 방송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는 대통령실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 측에선 아직 상응한 조치를 실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주권정부가 들어선 지 약 닷새 만인 지난 9일엔 통일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요청에 이어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북한 측에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은 윤석열 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6월 북한 오물 풍선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직전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된 지 6년 만의 일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공약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국민의 안전과 우리나라 경제에 직결되는 핵심 과제"라며 "대북전단과 오물풍선, 대북·대남 방송을 상호 중단해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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