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TV토론에서 그가 발언한 성폭력적 표현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난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는 심상정 후보님이 ‘돼지발정제’ 문제를 굉장히 세게 들고나오셨다”(27일 SBS라디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후보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준표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습니다.
”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17년 대선 토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발언 어디에도 ‘돼지발정제’라는 단어는 없다.
이준석 후보가 논란의 문장을 그대로 읊은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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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 정치부 기자 |
심 후보의 발언은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의 성폭력 공모 이력을 지적하며 TV토론을 시청하고 있던 국민들에게 성폭력은 한국사회에서 용인될 수 없는 범죄라는 사실을 알렸다.
심 후보의 발언이 불쾌감을 주지 않은 배경이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향해 해당 표현이 “여성혐오인지 아닌지”를 질문했다.
이 후보 스스로는 해당 표현이 여성혐오인지, 그래서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지 않았다.
그의 질문이 토론을 시청하던 국민들에게 남긴 건 어떠한 문제의식도 아닌, 저급한 표현뿐이었다.
TV토론이 끝난 뒤 국민들에게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이 후보는 여전히 질문에 어떤 문제의식을 담고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질문의 의도를 묻자 “권영국 후보가 여성혐오나 갈라치기 지적을 했기 때문에 이런 구체적 사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물어본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 후보가 발언에 책임지려면 지금이라도 답해야 한다.
그가 내뱉은 표현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지. 그런 저급한 발언이 확산하지 않기 위해 그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조희연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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