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 외교 공관에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주한 미국대사관도 이에 따라 잠정적으로 관련 업무를 중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28일 주한미국대사관은 언론 공지문을 통해 "국무부의 비이민 비자 인터뷰 예약 일정은 유동적"이라며 "대사관 또는 영사관의 수용 능력은 영사들이 미국 법을 완전히 준수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건을 심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반영하며, 여기에는 신청자가 미국의 안보 또는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생 이후 미국 일부 대학에서 반(反)유대주의나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시위에 참여한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소셜미디어(SNS) 심사 요건을 도입했다.
관련 시위에 참가한 유학생과 연구원의 비자를 대거 취소하고, 학생 비자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미국에 유학하려는 외국인 학생에 대한 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별도 추가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관련 비자 인터뷰 일정 추가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미 대사관이 언급한 '미국의 안보 또는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지 확인하는 절차' 역시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대사관은 "비자 신청자는 계속해서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며 "영사과는 제출된 신청서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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