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문맥+화자인식+딥보이스' 3중 실시간 탐지 체계 구축
올해 상반기 기준 710억원 피해 예방…탐지 정확도 91.6%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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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이 KT의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2.0'을 소개하고 있다. /KT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KT가 오는 30일부터 국내 최초로 '화자인식'과 '딥보이스(AI 변조 음성) 탐지' 기능을 통합한 실시간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상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 문맥 기반 탐지 기술에 더해 범죄자의 실제 음성을 인식하고, AI로 변조된 음성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AI 보안 역량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KT의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고도화 과정에 각각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민관 협력 모델을 구현했다.
KT는 지난 2024년 10월 과기부의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기술 고도화를 진행해왔다. 특히 화자인식 기능은 개보위의 규제 점검 및 승인 절차를 거쳐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기능은 국과수가 제공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실제 신고 음성, 이른바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문정보를 정밀 분석해, 기존 금융 키워드나 문장 구조 기반 탐지 방식보다 한층 높은 정확도로 범죄를 인식한다. 국과수는 KT에 고신뢰도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10개월에 걸쳐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전수 조사하고 정제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처럼 화자인식 기능의 도입은 개인정보 보호 기준이 엄격한 국내 통신 환경에서 기술 신뢰성과 제도적 검토를 모두 충족한 사례로 평가된다.
KT는 AI 음성합성(TTS) 기술로 만들어진 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 기술은 지난해 5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 적용된 'AI 목소리 인증' 서비스에서 먼저 활용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KT는 실시간으로 의심 음성을 분석하고 판별해, 고객이 보다 안전한 통신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는 약 1460만건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91.6%의 탐지 정확도를 기록했고, 약 710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서비스 초기(90.3%) 대비 1.3%포인트 향상된 수치로, AI 기반 탐지 기술의 실효성을 입증한 결과다.
KT는 이번 2.0 서비스 출시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피해 예방과 95% 이상의 탐지 정확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과의 협업도 강화 중이다. KT는 보이스피싱 탐지 정보를 금융권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연계해 실질적인 피해 차단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지난 5월에는 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탐지 데이터를 금융기관에 제공해 계좌 모니터링 및 출금 차단 등 실시간 후속 조치가 가능한 민관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KT는 이를 기술 기반 고객 보호의 선순환 구조로 평가하고 있다.
KT Customer부문장 이현석 부사장은 "이번 기술 상용화를 계기로 금융권과의 협업도 한층 강화해 고객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sohyu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