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왓수과? 갈치 10만원!” 제주 ‘정기노선’ 감소, 항공사도 외면?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3-31 16:41:36

순대 6조각에 2만5000원 판매하기도

오영훈 제주지사. 사진=뉴스1

제주~김포 간 항공기 운항 편수가 더 줄어든다.

제주도는 이달에만 여러 차례 항공사와 국토교통부 관계 부서를 찾아 제주기점 정기노선 확충과 신규 노선 개설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앞선 28일 확정 발표한 ‘2025년 하계 정기노선 운항 계획’에 따르면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제주기점 국내선은 주 1558회, 국제선은 주 196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중 국내선은 지난해 하계 시즌 주 1553회보다 주 5회(0.3%) 소폭 늘었지만 관광객 유치와 직결된 제주~김포 노선은 주 799편으로, 같은 기간 주 814편에 비해 15편(1.8%) 감소했다.

국제선은 기존 4개국 20개 노선에서 가오슝(대만)과 창춘(중국) 노선이 추가되면서 총 4개국 22개 노선을 주 196회 운항하게 된다.

대부분 일본·중국·대만·싱가포르를 잇는 노선들로, 코로나19 이전에 운항했던 노선이 복항했다.

제주~김포 노선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계속 줄고 있다.

국내 8개 항공사의 제주~김포 노선 운항 편수는 2022년 4만7686편에서 2024년 4만1407편으로 13%(6279편)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공항 전체적으로는 국적 항공사들이 중국과 일본 노선의 운항을 일제히 늘렸다.

고물가, 고환율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국가로 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또 제주의 고물가도 노선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제주의 비싼 물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갈치구이가 꼽힌다.

물가가 비싼 서울도 약 2~5만원 내외인 반면 제주도에서 갈치구이를 먹으려면 최소 10만원 이상 든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이런 문제를 지적한다.

그는 31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4월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1인당 10만원 하는 갈치구이 등을 거론하며 제주관광 고비용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오 지사는 제주관광 '고비용' 이미지 개선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제주관광이 비싸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보니 갈치구이가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며 “1인당 7만원에서 10만원까지 형성된 가격 체계는 1회전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 중심 사고방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은 낮추고 회전율은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가격 정책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객의 부담을 줄이고 음식 낭비도 막는 친환경적 접근이자, 제주 관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가 준비하는 다양한 관광 진흥 정책과 인센티브도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제주도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각종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노점에서 바가지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 30일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제주 벚꽃축제 순대볶음이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순대와 양배추가 버무려진 순대볶음 사진과 함께 ‘순대 6조각에 2만5000원, 오케이’라고 적혀있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음식은 제주 전농로 왕벚꽃 축제에서 판매된 것으로, 양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란이 된 순대볶음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