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중국산 편견 깬다던 BYD, 출고 지연으로 신뢰도 타격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3-03 13:25:03

지난 1월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비야디) 코리아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3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브랜드 경험 극대화, 고객 중심 서비스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겠습니다.
”

조인철 BYD(비야디)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지난 1월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코리아 승용 브랜드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겠다는 각오가 담긴 한마디였다.

그러나 BYD코리아는 출범 초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한국 출시 1호차로 내세운 아토3의 출고가 늦어지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지난 1월 16일 연 브랜드 출범 행사에서 아토3 사전 계약을 받았으나 현재까지도 차량은 구매자에게 인도되지 않고 있다.
BYD코리아는 아토3가 1월 12일 국내 전기차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 인증, 국토교통부 제원 통보,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를 모두 마무리하고 나흘 뒤 열린 브랜드 출범 행사에서 아토3의 첫 출시를 공식화했다.
또 2월 중순 인도를 내세우며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증 절차 마무리만으로는 출시 요건이 모두 충족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전기차가 출시되기 위해선 인증 절차 외에도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신고,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전기차 구매보조금 확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BYD코리아는 올해부터 강화된 한국의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확정 절차를 위해 필요한 기초정보를 지난달 28일에야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BYD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이 막히자 무리하게 한국 진출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고, 배터리 충전량 정보(SoC?State of Charge)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기로 했는데 아토3에는 이러한 SoC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게 발목을 잡았다.
대신 BYD코리아는 환경부에 1년 이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기능을 탑재한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를 환경부가 받아들일지 미지수라 아예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보조금이 책정되더라도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남아있어 이 기간을 고려하면 보조금이 확정돼 출시가 가능한 시기는 일러야 내달 초로 예상된다.

BYD 공식 커뮤니티 카페와 전기차 커뮤니티에는 차량 사전 계약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BYD는 고객 서비스와 소통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BYD코리아는 현재 상황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토 3 출고 지연으로 BYD의 국내 시장 공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상황에서 BYD가 현재까지 보여준 행보는 BYD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