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미카(MICA) 수술 "치료 만족도 높아"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2-18 08:48:49

최근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연간 6만 명 이상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고,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되는 변형을 의미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있다.
평발이거나 발 볼이 넓은 경우 유전적으로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굽이 높고 앞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는 습관도 무지외반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지외반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된다.

초기인 1단계에서는 엄지발가락이 약간 휘어지고, 발 안쪽 돌출 부위에 가벼운 통증이 발생한다.
2단계로 진행되면 엄지발가락의 휘어짐이 더욱 뚜렷해지며, 돌출 부위의 통증이 증가하고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3단계에서는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아래로 들어가거나 위로 겹쳐지면서 지속적인 통증과 염증이 발생한다.
최종 단계인 4단계에서는 발의 전체적인 변형이 심해져 보행이 어려워지고,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과 통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조일엽 서울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조일엽 서울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초기 무지외반증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변형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조 원장은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착용하거나, 교정기나 깔창을 사용하여 돌출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변형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최소침습 무지외반 교정술인 MICA(Minimally Invasive Chevron and Akin Osteotomy) 수술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MICA 수술은 피부에 2~3mm 정도의 작은 절개를 통해 특수한 기구를 삽입하여 뼈를 절골하고, 특수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술법과 비교했을 때 골막을 벗기지 않아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통증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MICA 수술 후에는 보조 신발을 착용하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점진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발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지외반증 수술 전/ 후 사진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선택하고, 하이힐 착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발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발을 구매할 때는 발가락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가장 긴 발가락 기준으로 1.3cm 정도 여유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하이힐을 신어야 할 경우, 굽 높이를 5cm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조일엽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심할 경우 보행에 큰 불편함을 주는 질환이다.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치료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