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풀체인지… 전장·전폭 확대
고속주행 시 차체 폭발적인 힘 일품
노면 정보 제공 ‘전자제어 서스펜션’
주행보조 경고 안내 도입 안전 강화
넉넉한 뒷좌석 캠핑·차박 ‘안성맞춤’
보스 스피커 탑재 풍부한 음량 황홀
‘준대형 세단보다 길고 대형 세단보다 넓은 덩치에서 오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승차감. 그러면서도 커다란 덩치로는 예상치 못할 폭발적인 힘이 느껴지는 차.’
현대자동차가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실제로 운전해 본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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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시승을 해본 현대차의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넓고 길어진 차량이 가져오는 편안한 승차감과 크기에 밀리지 않은 힘과 속도감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시승코스는 고양부터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까지 왕복 110여㎞로,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좁은도로, 약간의 비포장도로 등이 섞인 코스였다.
22일은 영상 1도로 포근했지만, 짙은 미세먼지와 자욱한 안개 등으로 운전 환경이 좋지 않았다.
특히 영종대교를 넘을 때는 앞을 가리는 해무로 50㎞ 가변 속도 제한이 적용되기도 했다.
영종도의 한 카페에서 다시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으로 올 때는 다행히 시야가 좋았다.
그러다 보니 이날 시승은 2시간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종류의 도로를 달리며 일반적인 날씨에서 최악의 기상까지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2.5 터보 가솔린과 2.5 터보 하이브리드 2개의 파워트레인으로 이뤄졌다.
시승차량은 2.5 터보 가솔린 모델 중 7인승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이다.
전장은 5060㎜(캘리그래피 트림은 5065㎜), 전폭은 1980㎜, 전고는 1805㎜에 달한다.
전작보다 전장은 65㎜ 늘었고 전고는 15㎜ 높아졌다.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차량 중에선 가장 큰 셈이다.
그렇다고 ‘아빠차’만의 느낌은 아니다.
커다란 덩치이지만 캠핑 및 차박, 지인 또는 가족과의 여행을 즐기는 운전자에게는 딱이다.
귀빈을 모시는 의전용 차량으로도 어울린다.
반면 일상 주행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다.
큰 덩치로 골목길이나 공간이 여유롭지 않은 곳에 주차할 때 접촉의 우려가 높아 보였다.
차체가 크지만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속도를 높일 때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속도를 올리는 차량의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곡선 주행이나 급정거를 할 때도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
승차감 개선을 위해 현대차 SUV 최초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차량 내에 각종 센서와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과 노면 정보를 판단해 차량 움직임을 예측·제어한다.
차량의 앞뒤, 좌우 움직임을 최소화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쾌적한 승차감을 보장한다.
새로운 주행보조(ADAS) 경고 그래픽도 도입됐다.
운전자가 15초 정도 스티어링휠(핸들)을 잡지 않을 때 클러스터(계기판)에 1차 경고가 뜬다.
이 경고를 무시하면 빨간색 스티어링휠 그림으로 다시 경고한다.
이때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핸들을 잡으세요’라는 문구를 띄운다.
운전자의 눈동자를 감지하는 센서도 스티어링휠 경음기 위쪽에 설치했다.
대략 3초 정도 운전자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보게 되면 전방을 주시하라는 경고를 클러스터에 나타난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외관은 전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새로움을 더했다.
팰리세이드의 ‘라이에이터 그릴’로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강렬한 인상의 수직 주간주행등(DRL)을 도입하면서 마치 미국의 대형 SUV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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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내부 모습. 현대차 제공 |
전면에 자리 잡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나로 연결돼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대시보드와 분리된 형태의 아일랜드 타입 센터 콘솔은 넓은 개방감을 선사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2열과 3열 뒷좌석 모두 넉넉했다.
성인이 모든 자리(7석 또는 9석)에 다 앉기에는 좁을 수 있지만,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시승하면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소리다.
현대차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 처음으로 보스 스피커를 적용했다.
기존에 주로 크렐 스피커를 사용해왔다.
모두 14개의 스피커와 외장 앰프가 포함됐고, 보스만의 특허기술인 센터포인트 음향 기술이 적용됐다.
시승하는 도중 발라드와 팝송, 클래식,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등 다양한 음악을 들어봤는데, 풍부한 음량을 제공했다.
특히 EDM 등 중저음이 강화된 음악을 들을 때는 내부에서 울리는 커다란 소리가 매력적이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 첫날에만 3만3567대가 계약됐다.
현대차의 올해 목표 판매량은 5만8000대다.
전작 팰리세이드의 첫해 판매량이 5만2000여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 대한 현대차의 자신감을 알 수 있으며, 이번 시승을 통해 그 자신감을 일부 느낄 수 있었다.
고양·영종도=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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